부동산
[단독] 62억 현찰로…이건희 옆집 산 청년갑부
입력 2018-12-04 17:41  | 수정 2018-12-05 00:24
1985년생인 30대 한 청년 사업가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삼성동 자택 바로 앞집을 현금 62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남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고객 체험 동영상을 보고 클릭 한 번에 바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융합서비스로 대박 기업을 일궈낸 스타트업 창업자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빌라촌에 살던 남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 지 2년 만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이 회장 저택과 담을 맞대는 이웃사촌이 됐다.
매일경제신문이 확인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남 대표는 지난 10월 11일 삼성동 83-10 2층 규모 주택을 62억원에 매입했다. 대지면적 288.8㎡, 건물 연면적 323.78㎡의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이다. 땅값으로 환산하면 3.3㎡당 7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고급 주택가인 이 지역에서도 최고가 기록이다. 특히 남 대표는 62억원짜리 단독주택을 매입하면서 대출을 한 푼도 쓰지 않고 현금으로 결제했다.
남 대표가 사들인 흰색 돌로 지어진 2층짜리 주택은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이 회장 주택과 마주 보고 있다. 이들은 국내 최고가 주택 중 하나인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뒤쪽에 위치한 조용한 주택가에 있다. 이 회장 주택은 대지면적 823.1㎡, 연면적 2225.62㎡의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다. 이 회장은 이 땅을 2008년 7월 71억5000만원에 매입해 건물을 신축한 후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마주 보는 두 집의 대지면적이 3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10년간 지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남 대표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게 삼성동 부동산 관계자들 중론이다.
빌딩중개전문업체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는 "삼성동 아이파크 뒤쪽 주택가는 1종전용 주거지역으로 주택용도로밖에 쓸 수 없지만 영동대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가 많고 이전부터 워낙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매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가 '통 큰'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건 블랭크코퍼레이션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 자신의 지분 일부를 넘겨 목돈을 쥐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남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등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 수백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 측은 "선릉역 주변 회사와 가까운 삼성동 주택을 가족들과 실거주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며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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