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약업계, 바이오시밀러 러시 가세…수익성 확보 관건
입력 2018-12-04 17:04 

제약업체들도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 시장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기업이 먼저 진입했지만 최근 들어 전통 제약사들도 제품을 내놓거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는 계열의 바이오의약품과 비슷하게 만든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경쟁도 시작됐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품목 허가를 받아냈다. 세계적으로 네스프와 비슷하게 만든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헬스케어도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J-40001에 대한 임상 3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고, 5월에는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일본 바이오업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디엠바이오를 설립하고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출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는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와 항암제에 집중돼 있다. 경제성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의약품 계열이 TNF-α억제제인 이유도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의약품이 TNF-α억제제인 휴미라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은 램시마(오리지널 레미케이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뒤이어 허가받은 베네팔리(오리지널 엔브렐)과 임랄디(오리지널 휴미라) 등이 모두 TNF-α억제제다. 특히 휴미라는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임랄디를 비롯해 암젠의 '암제비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의 '훌리오' 등 4개의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휴미라를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애브비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휴미라의 가격을 최대 80%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에 미리 대비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제약업종도 일반산업처럼 변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물류비 절감을 이유로 셀트리온의 제3공장을 해외에 짓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