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은행 지주사 전환 불발 위기
입력 2008-07-16 16:55  | 수정 2008-07-16 16:55
국민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이 불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7만원 가까이하던 주가가 5만 원대로 급락한 게 문제인데,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경우 신인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로부터는 주당 6만 6천293원에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공고했습니다.

당시 국민은행 주가는 6만 9천200원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국민은행 주가는 5만 천800원으로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만 4천 원 가량 밑돌고 있습니다.

차익을 노리고 주주들이 대거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최대 7조 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게 돼 은행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전체 지분의 15%까지만 받겠다며, 15%를 넘을 경우 지주회사 전환을 늦추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15%만 매수청구가 들어오면 국민은행의 부담은 3조 2천억 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관건은 앞으로의 주가 움직입니다.

주가가 지금처럼 약세를 보인다면 지주회사 전환은 물건너갈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가부양이나, 매수청구권 가격을 낮춰서라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박정현 / 한화증권 연구위원
- "국민은행은 지금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매수청구권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국민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로 가자니 비용이 부담이고, 늦추자니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생기고, 리딩뱅크 국민은행이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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