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 소형 평형과 중대형 평형 간 3.3㎡당 분양가 격차가 10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여 년 전만 해도 소형에 비해 되레 중대형 아파트가 3.3㎡당 200만~300만원씩 비쌌던 게 보통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로 시작된 중소형 선호 현상이 갈수록 커진 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까지 겹친 영향이다.
2일 아파트 분양업계와 건설사 분양 자료 등에 의하면 최근 강남권 청약 단지의 전용 84㎡ 이하 중소형 가구 3.3㎡당 분양가는 5000만원을 넘긴 반면 전용 114㎡ 이상 대형 가구는 3.3㎡당 4000만원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 전용 74㎡A타입 3.3㎡당 분양가는 5074만원을 기록했다. 주력 면적인 83㎡A타입은 3.3㎡당 5158만원으로 전체 타입 중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대부분 전용 84㎡ 이하 가구의 경우 대부분 3.3㎡당 5000만원이 넘거나 4000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전용 114㎡B타입은 전체 분양 가구 중 가장 낮은 3.3㎡당 4131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135㎡B타입 역시 4227만원에 그쳤다. 동일 면적이라도 층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최대 800만~9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마지막 강남권 분양 물량으로 이번주 청약을 앞둔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그 격차가 더욱 크다. 주력 면적인 전용 59㎡B는 최고 3.3㎡당 5143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 84㎡B타입 역시 최고 3.3㎡당 5147만원의 분양가로 5000만원을 가볍게 넘었다. 반면 전용 115㎡A타입과 132㎡A타입은 각각 4042만원, 4015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하며 중소형 최고가 대비 1000만원 이상 낮았다.
소형 면적의 동일 면적당 분양가가 뚜렷하게 대형 면적보다 높아진 2013년만 해도 중소형이 대형보다 3.3㎡당 400만~500만원 높은 데 그쳤다. 그해 분양한 강남구 래미안 대치청실아파트 전용 59㎡의 3.3㎡당 분양가는 4594만원, 전용 94㎡는 3.3㎡당 3936만원이었다. 2015년 분양한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 역시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간 3.3㎡당 가격 차이는 최고 36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부동산 상승기를 맞은 2016년 분양된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는 대형 대비 소형 3.3㎡당 분양가가 726만원 이상 높아지며 뚜렷한 소형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분양 관계자는 "핵가족화 진행으로 소형 면적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취득세·재산세 같은 세금 부담 등 주택 거래 측면에서도 소형의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소형·중형 간 가격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강남 지역 '최고가'에 예민한 만큼 해당 단지에서 가구 수는 가장 적고 가격은 가장 비싼 중대형 가격은 '확' 낮추고 가구 수가 많은 중소형 분양가를 높이는 게 실리도 챙기고 분양가 심사 때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대형 면적은 아무리 3.3㎡당 가격을 싸게 잡아도 무조건 20억원 이상 갈 수밖에 없다"며 "귀족 아파트 소리를 듣는 중대형 분양가를 높였다간 정부에 '백전백패'라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앞으로 소형 면적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남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중대형에 비해 엄청 비싸졌지만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3.3㎡당 5000만원이 넘은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59㎡A는 평균 422대1의 경이적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4㎡ 역시 평균 80대1이 넘는 경쟁률로 전체 평균 경쟁률(41대1)보다 2배가량 높았다. 반면 135㎡B는 26대1에 그쳤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아파트 분양업계와 건설사 분양 자료 등에 의하면 최근 강남권 청약 단지의 전용 84㎡ 이하 중소형 가구 3.3㎡당 분양가는 5000만원을 넘긴 반면 전용 114㎡ 이상 대형 가구는 3.3㎡당 4000만원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 전용 74㎡A타입 3.3㎡당 분양가는 5074만원을 기록했다. 주력 면적인 83㎡A타입은 3.3㎡당 5158만원으로 전체 타입 중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대부분 전용 84㎡ 이하 가구의 경우 대부분 3.3㎡당 5000만원이 넘거나 4000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전용 114㎡B타입은 전체 분양 가구 중 가장 낮은 3.3㎡당 4131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135㎡B타입 역시 4227만원에 그쳤다. 동일 면적이라도 층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최대 800만~9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마지막 강남권 분양 물량으로 이번주 청약을 앞둔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그 격차가 더욱 크다. 주력 면적인 전용 59㎡B는 최고 3.3㎡당 5143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 84㎡B타입 역시 최고 3.3㎡당 5147만원의 분양가로 5000만원을 가볍게 넘었다. 반면 전용 115㎡A타입과 132㎡A타입은 각각 4042만원, 4015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하며 중소형 최고가 대비 1000만원 이상 낮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일대에 위치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몰려 있다. [사진 제공 = 현대건설]
이러한 가격 격차 확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소비자의 중소형 선호가 커지는 동시에 정부 규제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대형 면적이 선호됐던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대형 면적의 동일 면적당 분양가는 중소형보다 높았다. 하지만 경제위기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꺼지며 실거주용으로 적합하고 거래가 쉬운 소형 면적 선호 현상이 본격화하며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됐다.소형 면적의 동일 면적당 분양가가 뚜렷하게 대형 면적보다 높아진 2013년만 해도 중소형이 대형보다 3.3㎡당 400만~500만원 높은 데 그쳤다. 그해 분양한 강남구 래미안 대치청실아파트 전용 59㎡의 3.3㎡당 분양가는 4594만원, 전용 94㎡는 3.3㎡당 3936만원이었다. 2015년 분양한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 역시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간 3.3㎡당 가격 차이는 최고 36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부동산 상승기를 맞은 2016년 분양된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는 대형 대비 소형 3.3㎡당 분양가가 726만원 이상 높아지며 뚜렷한 소형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분양 관계자는 "핵가족화 진행으로 소형 면적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취득세·재산세 같은 세금 부담 등 주택 거래 측면에서도 소형의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소형·중형 간 가격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강남 지역 '최고가'에 예민한 만큼 해당 단지에서 가구 수는 가장 적고 가격은 가장 비싼 중대형 가격은 '확' 낮추고 가구 수가 많은 중소형 분양가를 높이는 게 실리도 챙기고 분양가 심사 때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대형 면적은 아무리 3.3㎡당 가격을 싸게 잡아도 무조건 20억원 이상 갈 수밖에 없다"며 "귀족 아파트 소리를 듣는 중대형 분양가를 높였다간 정부에 '백전백패'라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앞으로 소형 면적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남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중대형에 비해 엄청 비싸졌지만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3.3㎡당 5000만원이 넘은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59㎡A는 평균 422대1의 경이적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4㎡ 역시 평균 80대1이 넘는 경쟁률로 전체 평균 경쟁률(41대1)보다 2배가량 높았다. 반면 135㎡B는 26대1에 그쳤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