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금 부분보장·15% 수익률…종목형 ELS의 변신
입력 2018-12-02 17:07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안전성을 강화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수형 대비 수익률이 높은 대신 리스크도 높은 종목형 ELS가 최근엔 원금 부분 보장 장치를 넣고도 10% 중반대 수익률을 약속하는 상품으로 출시됐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원금 손실폭을 최대 10%로 제한한 ELS를 출시했다.
통상 종목형 ELS는 기초자산을 개별 대형주 2개만 하는 경우가 많아 지수형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그만큼 투자자들 우려가 높기 때문에 원금 손실폭을 아예 제한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설계한 것이다. 주가가 최고점일 때 발행됐던 종목형 ELS가 올해 10월 대거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구간)에 가까워졌던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가령 지난달 말 KB증권이 내놓은 종목형 ELS는 주가가 기초자산 최초 가격을 넘는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1년 후 만기 상환이 도래했을 때 주가가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원금 손실폭은 10%에 불과하도록 설계했다. 조기상환이 가능한 경우 호텔신라와 롯데쇼핑을 담은 ELS는 연 수익률이 1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ELS는 연 수익률이 15.5%다. 만기 상환 시 주가가 하락하면 최대 손실률은 10%로 제한되고, 최초 가격보다 상승하면 상승한 만큼의 이득을 모두 가져간다. 삼성증권이 출시한 ELS도 삼성전자와 KB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원금 손실분을 10%로 제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슷한 구조의 ELS로 만기 상환 시 주가가 최초 청약 때보다 오르면 주가 상승분의 1.5배를 수익률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최근 나온 종목형 ELS는 원금 손실률을 줄이고 만기 상환 시 주가 상승분은 그대로 가져가는 구조라 손실은 적고 수익은 많은 구조처럼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종목형 ELS는 조기상환 조건이 각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시점만큼 모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돈이 묶이기 쉽다. 또한 ELS 구조상 하나의 기초자산 가격이 아무리 많이 오르더라도 다른 기초자산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떨어진 자산을 기준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별 종목 두 개를 직접 투자한다면 하나가 소폭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한 종목이 크게 오를 경우 합산해 보면 이익이다. 그러나 종목형 ELS는 한 종목의 가격이 두 배 올랐어도 다른 종목 가격이 15% 떨어진다면 만기 상환 금액은 원금의 90%에 불과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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