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 전망과 관련해 "좋은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다음날 업무만찬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중국 측과 내일 만날 것이고, 우리는 이미 대화를 나눠 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합의를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그들이 그러기를(합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 주석과 잠시 만날 예정이지만 '큰 회담'이 될 것"이라며 "그 사이 우리 쪽 참모들이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다.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 래리 커들로(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쪽 대표자들이 그들(중국 측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이 일을 다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정한 좋은 징후들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과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감지되는 것입니다.
그는 전날 G20 정상회의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나는 우리가 중국과 무엇을 하게 되는 상황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내가 그러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수십억 달러의 돈이 관세나 세금의 형태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중국이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합의를 하는 것에 열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지금 상황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도 "지켜보자"며 여운을 남기며 '확언'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마지막까지 G2(주요 2개국) 정상 간 '무역 담판'을 앞두고 막판까지 중국 측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한 조찬회담에서 베네수엘라 문제와 함께 중국의 '약탈적 경제활동' 등 역내 도전 과제에 맞서기 위한 책무를 공유했다고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 취소 배경에 대한 기자 질문에 "순전히 그야말로 우크라이나 때문"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이 그 이유라고 거듭 밝히며 "우리는 그 일에 대해 유감이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는 만큼, 바라건대 문제가 곧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박과 선원들에게 벌어진 일이 유일한 (미·러 정상회담 취소) 이유"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