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주 30년 평촌…재건축·재개발 훈풍
입력 2018-11-30 17:32  | 수정 2018-11-30 19:29
수도권 대표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일대 평촌신도시에 재건축·재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1989년 조성이 시작돼 내년이면 30년 차를 맞으면서 새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기 신도시로 조성된 분당과 달리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많은 게 특징이다. 재건축 규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강남, 목동 등과 달리 정부의 '눈초리'가 집중되지 않는 상대적 장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안양시청 등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 재건축·재개발에 시동을 건 곳만 30곳이 넘는다. 임곡3지구 건너편 안양동 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진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지난 17일 조합원 관리처분계획 총회가 통과됐고, 현재 안양시에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한 후, 내년 5월 이주를 할 계획이다.
1940가구 규모 진흥아파트는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시공으로 2730가구 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비산동 비산초 주변과 안양동 618 일대 냉천지구 재개발은 지난 10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게시했다. 비산초 일대는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이 2607가구를, 냉천지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2329가구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호계동 융창아파트 주변 재개발은 지난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현대건설·SK건설·코오롱글로벌이 컨소시엄으로 아파트 2417가구를 지을 계획이며, 상록지구 재개발은 1713가구를 짓기 위한 사업시행인가 조합원 임시총회를 지난 17일 개최한 바 있다.
안양시는 수도권에서도 주택 노후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안양시에서 입주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전체 중 53%나 된다. 안양시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동안구는 63%에 달한다. 지역민들이 새집에 대한 갈증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안양 일대는 금정역의 경우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추진 중이고 월곶~판교선 등 교통망 호재가 많은 곳"이라며 "안양 일대 정비사업 단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실수요자 관심이 큰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넘치는 안양 일대 새집 수요는 올해 진행된 청약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5월 호원초 주변 지구를 재개발해 공급한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1193가구를 모집했는데, 무려 5만8690명이 접수해 평균 49대1로 1순위 마감했다.
7월 소곡지구 재개발 '안양씨엘포레자이' 역시 25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KCC스위첸' 1순위 청약경쟁률도 33대1이나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안양에서 올해 분양한 4곳 중 2곳이 재개발·재건축이었고, 4곳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분양을 마무리했다"면서 "경쟁률 자체도 높았고, 단기간에 계약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2월과 내년 1월 사이 쏟아지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3년간 2086가구밖에 공급하지 못했던 안양시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3038가구를 분양해 지난 3년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안양시 일대에서는 총 2148가구가 시장에 더 나올 예정이다.
12월에는 GS건설·현대산업개발이 동안구 비산1동 임곡3지구를 재개발한 '비산자이아이파크'가 2637가구 대단지로 선보인다. 전용 39~102㎡ 1073가구가 일반분양되고, 이 중 99%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다. 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전용 49㎡ 이하 소형 아파트도 496가구나 된다.
이미 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일정을 시작한 동안구 호계동 구사거리지구 재개발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총 855가구로 이 중 414가구 전용 36~84㎡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비산2동 재건축 아파트 1199가구(일반분양 661가구)가 내년 초 분양을 예고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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