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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원종 "`손 the guest`, 시리즈 됐으면…구마하는 무당 하고파"
입력 2018-11-30 09:01 
`손 the guest`에서 박수무당 육광으로 인생캐릭터를 추가한 배우 이원종. 제공| 다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배우 이원종은 이달 초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드라마 '야인시대'(2002)의 망나니 왕초 '구마적' 이미지를 깨끗하게 벗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원종=구마적'의 강렬한 이미지를 넘어 '손 the guest'의 박수무광 육광으로 새 인생캐릭터를 썼다.
이원종은 "'야인시대'를 하고나서 다들 절 보고 구마적이라고 했다. 구마적에서 벗어나려고 시트콤, 영화 등 많은 작품들을 했다. 이제는 절 캐릭터 구마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별명으로 불러주시는 것 같아 고맙다"면서 "육광이 캐릭터를 하기 위해 무당 분들도 많이 만나러 다니고 어떤 스타일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선택한 것은 충청도식으로 주문을 외우는 방법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국판 엑소시즘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손 the guest'는 마지막회 시청률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원종은 "연출과 현장에서 의견 교환이 잘 됐다. 또 김동욱, 정은채, 김재욱 등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배우들의 케미를 자랑했다.
"'손 the guest'에서는 같이 연기하는 사람이 비슷해요. 김동욱, 정은채, 김재욱 딱 3인방입니다. 손님으로 빙의된 게스트가 매회 나오는 정도예요. 그래서 호흡이 눈만 봐도 딱딱 맞았습니다. 촬영 할때 대사나 장면 등 어떤 부분에 '조금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면 다들 같은 마음이더라고요. '이심전심' 그런 즐거움이 있었어요."
이원종 또 "'손 the guest'가 다른 드라마보다 쓰는 장비도 좋고 스태프 인원이 무려 두 배 이상이 차가 났다. 그런데 배우는 적었다"고 넉넉한 촬영 상황을 전한 뒤 "특히 외롭지 않게 김동욱과 함께 찍는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 장면이 많았던 '손 the guest' 촬영의 어려움도 있었다. 이원종은 "드라마 방영을 시작할 때 이미 9부까지 찍어놓은 상태였다. 총 16부작이라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장면과 찍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고 드라마 특성상 밤에 찍어야 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여름이라 밤이 짧아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종영일인 11월 1일을 하루 앞두고 10월 30일, 동해에서 마지막 장면을 찍어 아슬아슬하게 마감했다고.
'손 the guest' 는 김동욱, 김재욱 등 출연 배우들이 시즌2를 기대한 작품. 이원종 역시 "김동욱이 이번엔 볼 수만 있고 영적 능력이 없는 영매였는데 다음 시즌에는 무당 능력까지 갖추는 식으로 시리즈를 만들면 어떨까? 나도 이번엔 능력치가 정해진 무당이었는데 다음엔 구마도 하는 무당이었으면 좋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이원종은 새로운 캐릭터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 다인엔터테인먼트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조연으로 자리잡으며 경찰, 검사, 범죄자, 왕, 장군 등 다양한 캐릭터를 해본 이원종은 지금 어떤 캐릭터에 욕심이 날까. "'무사 백동수'나 '해신', '야인시대', '쩐의 전쟁' 등에서 맡았던 캐릭터들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들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이제 턱에 흰수염도 나기 시작했으나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 정도는 수염 기르고 검투사나 전사 같은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인생 캐릭터를 한번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손 the guest'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을 잇따라 끝낸 이원종은 곧장 OCN 드라마 '빙의' 촬영에 들어갔다. 이원종은 새 작품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는 전작인 '손 the guest'보다 더 강렬하다. 전작에 로코를 더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해도 보기 전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거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이 진지하지 않고 유쾌하다. 저는 형사반장역을 맡았고 송새벽이 드라마 타이틀롤을 처음 맡았는데 인생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정도"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올해도 부지런히 달려온 이원종은 "'빙의'까지 잘 돼서 올겨울 행복하게 지내고 따뜻한 봄날에 포상 휴가를 가고 싶다. 박호산이 지금까지 본인이 출연한 모든 드라마가 포상 휴가 갔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꼭 갔으면 좋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편, 드라마 '빙의'는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추적하는 ‘촉이 뛰어난 반전 매력 형사와 영매의 운명을 안고 태어난 한 여자의 코믹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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