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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금 변신 중…새 단장, 새 대표이사 선임의 의미
입력 2018-11-30 06:59  | 수정 2018-11-30 08:46
차명석(사진) LG 단장이 최근 각종 구단 변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겉보기에도 변화가 크고 또 빠르다. LG 트윈스의 2019시즌이 밖에서부터 분주하게 시작되고 있다.
최근 차명석 LG 단장은 말과 행동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구단의 여러 가지 변화가 예고됐고 또 표면화 되고 있음에도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그로인해 FA 진행상황, 외인선수 확정, 코칭스태프 보직 등에 있어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과정이 지지부진했던 게 아니다. 어느 정도 틀은 잡았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했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낮춘 이유는 모기업 LG그룹의 정기 인사이동 때문. LG그룹은 지난 28일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와 디스플레이 등 그룹 핵심 업종에서 파격적인 인사조치가 이뤄졌다.
야구단 또한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신임 구단 대표이사로 서브원 이규홍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LG 측은 이 대표이사가 LG 트윈스와 LG 세이커스(농구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1984년 LG 기획조정실에 입사하며 LG와 인연을 시작한 이 대표이사는 경영자로서 능력은 물론 특히 스포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합리적 성격의 소유자인 이 대표이사가 그간 LG 구단을 발목 잡은 각종 낡은 관행을 혁파하고자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라 예상했다.
LG는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차명석 당시 해설위원을 전격 신임 단장으로 선임해 그에게 2군 육성 등에 대해서 전폭적인 권한을 줬다. LG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대표적 ‘LG맨 차 단장은 취임 직후부터 코칭스태프 인선, 외인교체, FA 협상 등을 진두지휘하며 팀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물론 감독의 고유권한인 현장 1군은 제외다. 다만 선수단 구성 등에 있어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차 단장은 현재 LG가 지적 받고 있는 근본적 원인에 집중, 압축적이고 혁신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육성은 하되 동시에 베테랑도 영입하고 에이스 외인투수(타일러 윌슨)는 남겨두되 새로운 시도(케이시 켈리)도 잊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 육성은 아예 틀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간 LG가 잘 되지 않은 부분들이다. 리빌딩과 함께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않은 것도 핵심. 베테랑 선수들과의 예민한 줄다리기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최소한의 명분을 잃지 않고 있다.
LG가 지난 28일 이규홍(사진) 서브원 대표이사를 새 LG 트윈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는 올 시즌 8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시즌 후반기 가히 역대급 추락을 경험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당한 17연패 굴욕은 LG 팬들 가슴을 시퍼렇게 멍들게 했다. 오지환 사태 등 군 입대 관련 사회적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팀에 대한 이미지는 극도로 안 좋아졌다. 인기는 많지만 실속 없는 팀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팀은 전반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그 폭이 깊고 파격적이다.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많다는 평가. 하지만 아직 외부적인 몇몇 변화에 불구하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LG 구단은 28일 정기인사가 끝나며 각종 후속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인구성은 완료했고 코칭스태프 보직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FA 박용택과의 협상은 선수에 대한 격은 갖추되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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