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마저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 경기는 2020년 상반기 중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자본연은 "국내 경제는 올해 및 내년에 걸쳐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2.7%, 내년 2.6%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경기국면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정점에 도달해 최근에는 하강국면에 진입했으며 2020년 상반기 중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확장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가 미국보다는 중국에 크게 동조화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이런 성장세 둔화 추세를 감안해 추정한 잠재성장률 또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봤다. 올해 국내 증시는 1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한 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
자본연은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 금리상승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주식은 주요국보다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대외 요인뿐 아니라 국내 성장세 둔화와 그에 따른 경기국면 변화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내 증시는 올해에 이어 위험 대비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경기가 2020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추세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본연은 "내년 국내 경기가 하방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은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이라도 미국이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국내 주식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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