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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위성시대 온다는데"…국내 위성장비주 날아오를까
입력 2018-11-29 14:23 

글로벌 기업들의 시선이 소형위성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역시 소형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장비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이 다음달에도 연이어 발사될 예정이다.
이날 새벽 미국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한국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다음달 2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발사주관 업체인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다음달 5일에는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 2A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위성이 연이어 날아오르며 국내 위성산업도 탄력을 받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28일 오후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엔진 시험발사체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1월 국내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발사체의 1단 엔진이 러시아 엔진이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는 엔진까지 전부 국내에서 개발한다. 누리호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우주시장 규모(2016년 기준)는 3391억 달러다. 세부적으로 보면 위성서비스 분야가 1277억 달러(3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상장비 1134억 달러(33.4%), 위성체 제작 139억 달러(4.1%), 발사체 55억 달러(1.6%) 순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과학기술위성, 다목적실용위성, 무궁화위성, 천리안위성 등 약 13기의 위성을 개발해 우주공간을 쏘아 올렸다. 이중 현재 6대의 위성을 운용 중이며 다목적실용위성 6호(2021년 발사 예정)와 7호(2021년 12월 발사 예정)을 비롯해 차세대소형위성 1·2호 개발사업 등 다양한 임무를 지닌 위성들이 개발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는 국내 중소기업에서도 위성 장비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위성장비 관련 기업으로는 AP위성과 쎄트렉아이가 거의 유일하다.
위성통신 장비 전문 업체 AP위성이 핵심기술로 개발한 탑재컴퓨터와 고속자료처리장치는 우주환경 검증을 위해 차세대소형위성 1호에 탑재됐다. 탑재컴퓨터는 위성의 인공지능(AI) 역할을 담당한다.
AP위성은 지난 2010년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위성 3A호)를 수주한 후, 성공적인 개발을 거쳐 2015년 발사에 성공했다. 이 위성을 통해 50cm 이하의 고해상도 위성영상이 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한국형발사체 소형위성을 설계, 제작, 검증하는 사업을 수주 받았다. 이를 통해 탑재체를 포함한 소형위성체와 지상국 개발,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 말 발사 예정인 차세대 중형위성 1·2호에도 AP위성의 장비가 탑재됐다.
[사진제공 = 쎄트렉아이]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는 우주항공 전문기업 쎄트렉아이가 전장품, 우주기상센서 부품, 위성영상 수신처리 시스템, 위성 관제 서브시스템, 탑재체 위성시험장비(EGSE)를 공급했다.
쎄트렉아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우리나라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를 비롯해 소형위성을 개발한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설립됐다.
지난달 29일 일본 큐슈에서 발사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H-IIA 로켓에는 '칼리파샛(KhalifaSat)'이 탑재됐다. 칼리파샛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쎄트렉아이의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 감시와 해상 관측을 위해 만든 인공 위성이다.
AP위성과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아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위성산업의 발전과 함께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AP위성의 주 수입원이 위성 스마트폰인데 내년부터 교체 주기(3년)가 도래한다"며 "국내 위성 발사 계획도 여러 차례 잡혀 있고, AP위성이 개발한 탑재체가 차세대 소형위성에 쓰이는 등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사립 우주 산업체 스페이스엑스나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국내에는 위성 전문 업체가 쎄트렉아이와 AP위성밖에 없으니 수요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는 2020년 국내 최초로 달 탐사 시험 궤도선이 올라가는데 거기에도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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