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빌보드 소셜차트 점령한 韓아이돌
입력 2018-11-28 17:05  | 수정 2018-11-28 23:30
미국 빌보드 '소셜 50'을 한국 아이돌이 점령했다. '소셜 50'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차트다. 대중음악계에서는 SNS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트렌드에 비춰봤을 때, '핫 100'과 '빌보드 200' 등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K팝 가수가 더 자주 눈에 띌 가능성을 관측하고 있다.
28일 갱신된 빌보드 '소셜 50' 차트(12월 1일 주)에 올라와 있는 아티스트 50개팀 중 한국 가수는 총 18개팀으로 확인된다. 1위는 방탄소년단으로 이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만 102번째며, 111번째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2위 엑소, 3위 NCT 127, 5위 백현, 6위 워너원, 8위 몬스타엑스 등 10위권에 포함된 한국 아이돌은 6개팀이다. 소셜 50 차트는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로 구성된 리스트다. 미국 음원 분석 회사 '넥스트 빅 사운드'가 아티스트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새로 추가된 친구, 팬, 폴로어, 조회수 등을 종합해 성적을 부여한다.
2010년 12월 처음 발표됐으며, 당시 1위는 리애나가 차지했다. 한국 아티스트 최초 1위는 2012년 9월 싸이가 기록했다. 이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북미 인기 가수끼리 번갈아가며 1위를 하던 '소셜 50'에 균열을 준 팀은 방탄소년단으로 2016년 10월 최초로 정상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셜 50' 순위를 주요 지표로 삼는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거머쥐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제 소셜 50에는 K팝 그룹 출신 솔로멤버까지 등장한다. 엑소 소속 백현과 레이는 각각 5위와 24위에 올라 있다. 소셜 50은 국내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지만 한창 부상 중인 그룹을 확인하기에도 좋은 지표다. 37위 펜타곤, 38위 스트레이키즈, 43위 아스트로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가요계에서는 K팝 아이돌이 '소셜 50'에서 보여준 인기를 빌보드 메인 차트로 이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가수가 개별곡 인기 지수로 경쟁하는 '핫 100'과 앨범 판매량을 겨루는 '빌보드 200'은 전 세계 가요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로 꼽힌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정상을 두 차례나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주에도 70위에 올라 13주 연속 차트에 진입했다. 엑소도 5집으로 지난주까지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윤 음악평론가는 "한국 아이돌은 팬덤이 굉장히 강하다. SNS를 통해서 팬들이 의견을 많이 전달하다 보니 그게 확장돼서 외국 팬들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며 "메인 차트로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탄력은 될 수 있다. 이름이 계속 알려지면 기록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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