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7일 출국 직전 김 위원장에게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한 업계 자율협약 지원대책을, 홍 장관에게 자영업 성장 종합대책 및 안전망 강화 대책을 각각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포용국가 비전에 대한 국제지지 확보라는 정상외교 목표 못지않게 국내 민생·경제 이슈를 챙기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임 직후부터 견고하게 유지되던 높은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시점이며, 이에는 고용 및 소득분배 지표 악화를 비롯한 경제분야의 성과 부진의 영향이 컸다.
문 대통령이 최근 참모진들에게 '이제는 국민들에게 구체적 결과를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집권 초반에는 문재인 정부가 보여주는 '비전'을 통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성과를 국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도 이제는 긴장감을 갖고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청와대 비서진 워크숍에서 "국민만 바라보며 자신감 있게 일하자. 현장을 기반으로 국민이 체감하도록 신속하게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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