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화재 후폭풍…첫눈 특수 날린 마리오아울렛 입점업체 항의 시달려
입력 2018-11-27 15:38 

지난 24일 KT아현지국 화재로 피해를 입은 곳 중에서 가장 대규모 유통매장인 서울 구로구 마리오아울렛. 아시아 최대 규모 도심형 아울렛인 이곳은 KT망을 이용하는 VAN 결재망이 모두 중단되는 바람에 24일 영업종료시간까지 입점업체와 고객들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카드 결제 지연을 이유로 고객 항의가 잇따르면서 상품구매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내부 전산팀이 임시 망을 사용해 수기 결재하는 방식으로 결제처리했지만 고객 대기 시간이 20~30분씩 지연되면서 항의가 빗발쳤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특히 이날은 첫눈을 맞아 고객몰이가 기대되던 시점이라 내방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매출은 주말 평균 대비 24%가량 감소했고, 특히 최초 사건 발생 시점 1~2시간 동안은 기존 주말 동시간 대비 70~80%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고객 피해와 매출 감소 등 피해액을 산출해 손해배상 청구 등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은 이날 결재망 중단으로 인해 고객들의 주차장 이용 시간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고객 주차요금을 모두 무료로 처리했다.
실제로 마리오아울렛처럼 볼링장과 키즈카페 등 문화 체험시설까지 갖춘 복합쇼핑몰은 입점업체들이 어떻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 지 영업팀 쪽으로 문의가 쏠리며 사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났으나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KT통신망만 이용하기보다 복수의 통신망을 써서 큰 피해는 없었다. 일부 KT망을 사용하는 임대 점포나 매장에서는 결재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일부 KT 휴대전화 가입 고객이 매장에서 모바일카드와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결제가 안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서대문구 영천시장 대형 슈퍼에서도 KT통신망을 쓰는터라 카드 결제가 기본적으로 안돼 현금만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서울 시내 상당수의 주유소, 식당 등에서도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일반 시민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점포들은 임시방편으로 휴대용 POS기기를 급히 공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