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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로케이션`과 `컨트롤`의 차이를 아시나요
입력 2018-11-27 15:34 
투수의 제구력을 뜻하는 각종 표현들이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볼 커맨드가 좋다.”, 볼 로케이션이 좋다.”, 볼 컨트롤이 좋다.”, 그리고 제구력이 좋다”까지.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야구용어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모두 비슷비슷한 의미인 거 같은데 방송 해설자들에 따라 선호하는 용어가 다르다. '커맨드'와 '로케이션' 그리고 '컨트롤'은 어떤 차이가 있길래 해설자들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일까. 사실 시청자들은 그 차이를 모른다. 혼란스럽고 머릿속이 복잡해질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위 세가지 모두 투수의 제구력이 좋다는 뜻이다.
세 가지 표현에서 다른 게 무엇인가”라고 전문가에게 질문했다. 뜻이 확연히 다르다면 이해가 되지만 영어단어 해석을 살피고, 그 상황을 대입 해봐도 한 가지로 통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세 가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우선 구단 전력분석팀 SK 와이번스 한승진 매니저는 커맨드는 볼이 어떤 코스에 일정하게 들어가는지 여부로 해석하고 로케이션은 볼 배합과 비슷한 요소로 본다. 컨트롤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느냐를 광범위하게 분류한 것”라고 정의했다. 한 매니저는 이어 세 가지 모두 제구력을 통틀어 나눠 표현하는 것은 맞다”라고 했다. 사실상 차별성이 없다고 실토했다.
투수출신인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정 위원은 커맨드는 카운트별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곳에 비행시키는 것, 로케이션은 볼에 변화를 주어가며 도착시키는 것에 대한 의미로 사용한다. 컨트롤의 경우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게 존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들어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일반대중 팬의 경우 더하다. 야구만의 전문용어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나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어렵다. 뜻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더욱 의미가 없다. 팬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800만 관중 시대에 들어선 KBO리그로선 대중의 진입문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정민철 위원도 개인적인 의견이라 전제한 뒤 세 가지 용어를 깊이 들여다본다 해서 얻을 수 있는 답이 크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정 위원은 결국은 컨트롤에 대한 용어다. 개인적인 생각에도 볼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고, 또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컨트롤이란 용어가 좋다고 본다”고 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이 표현들 사이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설명.
정 위원은 결국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다. 스트라이드, 랜딩 등 표현이 있지만 사실 현장용어지 다리 떨어뜨리기 등으로 표현해도 된다. (해설자 입장에서도) 그 부분에 있어 고민이 많다. (야구에 해박한) 상위 몇 프로 팬들을 위한 정보제공도 좋지만 초등학생 및 야구를 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처럼 다수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으로 풀이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도 좋지만 좀 더 포괄적이고 쉬운 표현이 필요한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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