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리보드 3년…천덕꾸러기 전락
입력 2008-07-15 10:00  | 수정 2008-07-15 11:04

프리보드 시장은 중소 벤처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거래도 부진하고 단 몇 주로 주가가 출렁이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올해로 세번째 생일을 맞은 프리보드 시장.

공교롭게도 하나 밖에 없는 프리 보드 시세판이 고장이 났습니다.

부랴부랴 수리했지만 이미 거래가 끝난 뒤였습니다.

프리보드 시장에 대한 증권업협회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 장석환 증권업협회 팀장
- "67개 사로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향후 100개사가 되게 되면 성대하게 프리보드 기념식을..."

올 들어 신규지정 기업수도 19개로 지난해보다 2.7배 늘기는 했지만, 프리보드 전신인 3시장 시절 신규 지정 기업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입니다.

특히 최근 거품 논란과 함께 가격 왜곡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시장으로서의 기능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프리보드지수는 올들어서만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17%, 코스닥지수가 20%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현재 지정법인도 67개에 불과한데 하루에 거래되는 업체가 30곳도 넘지 않습니다.

단 1주의 거래로 30%에 달하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사례도 다반사입니다.

이런 시장 왜곡에 대해 증권업협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장석환 증권업협회 팀장
- "투자자 보호에는 특별히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급등락하더라도 실제 치고 빠지기에는 곤란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증권업협회의 주장처럼 치고 빠지기식 조작이 어렵기는 하지만 작전이 개입할 소지는 충분합니다.

엄성섭 기자
- "출범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프리보드는 자본시장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가지 않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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