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 35%↓·현대車 29%↓…10대그룹 시총 195조 증발
입력 2018-11-26 17:36  | 수정 2018-11-26 20:21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년 새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한화, 현대차, 삼성, LG 시총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계는 반도체·화학 등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실적 부진을 겪었거나 향후 업황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한국 시장을 매도하면서 시총이 줄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집단(공기업 제외) 소속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 23일 기준 823조3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018조7490억원보다 195조4340억원(19.2%)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외의 시총은 908조7630억원에서 781조964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시총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52.9%에서 51.3%로 하락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3.9%)을 제외한 9개 그룹 시총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한화는 시총이 34.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29.4%) 삼성(-21.2%) LG(-2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1년 동안 시총이 40.6% 감소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태양광 업황이 부진하면서 주가도 낙폭이 컸다. 여기에 한화생명도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같은 기간 주가가 41.4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위기가 시총 규모를 크게 끌어내렸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핵심인 현대차 판매와 생산이 모두 꺾이면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배구조의 불확실성도 문제로 지목된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조3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 줄었다. 삼성그룹은 1년 동안 시총이 117조4800억원 감소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 시총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1년 새 주가가 23.3%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이슈와 지배구조 문제가 얽히면서 그룹 시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가 중지된 데다 삼성물산 주가는 28%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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