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美 금리차 커지자…달러예금 인기 쑥
입력 2018-11-26 17:36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역전된 후 그 차이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지자 국내 은행 이자보다 높은 미국 금리를 주는 달러 예금 상품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국내 은행 달러 상품이 아닌 해외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의 달러 예금이 높은 최소 가입 금액에도 불구하고 금리 매력을 갖춰 '큰손'들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1금융권의 1년 정기 예금 금리가 최고 2.2%인 상황에서 달러 예금은 2.9%대 상품까지 나와 있다. 은행권에 한정하지 않고 시야를 넓히면 생명보험사, 증권사, 중국계 은행 등이 제시하는 달러 예금 금리는 더 높다. 업권별로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만기와 최소 가입 금액을 따져야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자산배분리서치팀장은 "지금까지는 달러 예금 금리가 원화에 비해 낮아 안전자산 보유 목적으로만 달러 예금을 드는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달러 예금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달러 기반 주가연계노트(ELN)다. ELN은 원금과 이자가 특정한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채권을 의미하며 주가연계증권(ELS)과 구조가 비슷한 금융 상품이다. 다만 채권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증권이 신탁으로 판매하는 달러 ELN은 현재 최저 연 3.92% 금리를 제공한다. 홍콩 CSI지수가 약정된 기준점보다 상승하면 추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4만달러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 중국 교통은행(전 세계 은행권 총자산 순위 21위·신용등급 A-)이 제시하는 달러예금 금리는 연 3.4%다. 다만 최소 가입 금액이 50만달러이기에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국내 제1금융권 달러 예금 금리는 SC제일은행이 가장 높다. 인터넷뱅킹 출금계좌 등록 시 연 2.9% 금리를 제공한다.
AIA생명이 내놓은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10년간 연 3.81% 확정금리를 제시해 향후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가입할 만하다. 최소 가입 금액은 1만5000달러로 거치도 달러로 하고 매달 달러로 이자를 수령한다. 생명보험사 상품이지만 질병 관련 심사가 없고 예금자 보호가 되는 금융 상품이다.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으나 10년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자금을 장기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입할 만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