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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영구실격` 이장석 잔재 뿌리 뽑을 의지 없다
입력 2018-11-26 16:22  | 수정 2018-11-26 17:18
히어로즈와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의 "완전한 이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는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됐다. KBO에서 영구추방됐지만 히어로즈와 완전 결별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옥중 경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히어로즈의 ‘최대 주주이자 '지배 주주'로 남아있기에 가능하다. 히어로즈가 이 전 대표와의 연을 뿌리째 끊어내기 위해선 그가 남긴 구단 내 잔재를 없애야 한다. 특히 이장석 전 대표가 임명한 것으로 알려진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이장석 전 대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영구실격'을 발표하면서 현재 이 전 대표가 구단 소속 임직원은 아니지만, 구단 운영 상 불법적 행위로 사적 이익을 취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KBO리그 가치와 도덕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영구실격 조치된 이 전 대표는 KBO리그에 어떤 형태로든 관계자로 나설 수 없고, 복권이 불가능하다. KBO는 구단 운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되면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 제재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영구실격 당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히어로즈와 이 전 대표와의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와 히어로즈와의 관계청산에 관한 질문에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사실상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히어로즈 법률 대리인 임상수 변호사는 이 전 대표는 임직원으로서 영구실격을 당했다. 만약 구단 경영에 결정권을 행사하거나 보수를 받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10년 넘게 이 전 대표가 구단을 운영하면서 구단 운영에 이 전 대표의 색깔이 묻어나, 의심을 살 수는 있겠지만 구속 이후 운영에 손을 대진 않았다”고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이어 자본주의사회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재산을 뺏을 수는 없는 일이다”면서 다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사정에 밝은 야구계 한 인사는 "이장석 전 대표가 지금도 수시로 구단 사장, 단장을 불러 업무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영구실격 조치는 야구계에서 떠나라는 KBO의 초강력 통보다. 이 전 대표는 구단에 대한 배임 및 횡령과 더불어 다른 구단과의 이면계약을 통해 선수를 사고 파는 행위를 자행하며 프로야구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이 전 대표와의 완전한 이별을 위해 히어로즈는 의심을 받을 만한 요소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그 상징적인 조치가 이 전 대표가 선임한 것으로 의심되는 구단 대표와 단장을 사퇴시키는 것이다.
야구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파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는 영구실격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KBO로서도 형식상 '영구실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장석 전 대표를 야구계에서 완전 축출시킬 수 있는 후속조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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