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강산 사고 현장에 북측 CCTV 발견
입력 2008-07-14 20:00  | 수정 2008-07-15 08:38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발생 지점 부근에 북측이 운영 중인 폐쇄회로 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증이나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고지점인 녹색 철제 펜스 바로 뒤편 북한 영내에 설치된 CCTV는 해변으로부터 1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펜스와 40도 각도로 남측 해변을 향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이 CCTV가 2005년 해수욕장 내 해변마을 조성을 북측과 합의하면서 관광운영장비로 활용하도록 현대가 북측에 넘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 CCTV가 가동되고 있다면 박씨가 북측 영내로 넘어간 시각과 장면, 당시의 정황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 진실 규명에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측에 이같은 CCTV 내용을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측이 순순히 응할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CCTV가 있다면 그것은 가장 중요한 펙트에 관한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에 그것이 있다면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보죠. 입수가 된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당연히 입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리라고 봅니다."

정부는 또 진상 규명을 위해 8개 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대책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섣불리 성격을 파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인 만큼 일단 진상을 규명한 뒤 사안의 우발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우리정부의 현재 입장은 진상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건이 우발적인 사건인지 진짜 누가 말하는 대로 계획된 사건인지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합니다."

조사단은 앞으로 금강산 지역에 파견될 경우에 대비하고 의혹이 가는 부분들의 목록과 쟁점을 정리해 향후 대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간 공식 채널이 닫혀있고 새정부 들어 비선 라인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최소한의 남북 채널도 없이 오로지 현대 측을 통해서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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