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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외인 거품 뺀 히어로즈의 마이웨이
입력 2018-11-24 05:50  | 수정 2018-11-24 23:14
2019시즌에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 샌즈(왼쪽)와 브리검(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서폴드·벨·호잉)에 이어 히어로즈(브리검·요키시·샌즈)도 2019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딪혔던 두 팀의 행보는 차이가 있다. 한화가 외국인선수 투자 규모를 키웠지만 히어로즈는 반대로 줄였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3명의 몸값으로 총 300만달러를 썼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 한화의 외국인선수 계약 총액은 197만5000달러였다. 100만달러 외국인선수가 없었다. 중도 퇴출했지만 휠러는 57만5000달러로 2018시즌 개막 당시 등록된 외국인선수 중 가장 몸값이 저렴한 편이었다. 외국인선수 투자에 씀씀이가 커지는 다른 팀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히어로즈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히어로즈도 2017시즌과 2018시즌 지갑을 활짝 열기도 했다. 오설리반(110만달러), 로저스(150만달러)를 영입하면서 구단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몸값을 두 시즌 연속 경신했다.
그렇지만 히어로즈의 2019시즌 외국인선수 중 100만달러 몸값은 없다. 브리검도 90만달러에 계약했다. 샌즈와 요키시는 50만달러에 서명했다. 50만달러는 23일 현재 계약 완료된 2019시즌 외국인선수 중 최저 몸값이다.
히어로즈는 외국인선수에 총 190만달러를 투자했다. 1년 전만 해도 총 275만달러로 창단 이래 최고액이었다. 85만달러나 줄었다.
이유 있는 투자 축소다. 넥센은 ‘합리성을 강조했다. 외국인선수 몸값에 대한 거품을 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가치 판단 기준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으로 뒀다. A선수의 기록이 미국(마이너리그 혹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의 가치가 될까라는 계산이다.
그렇다고 마냥 깎아내린 건 아니다. 브리검은 90만달러지만 한 시즌 전보다 25만달러가 인상됐다. 3억원이 약간 안 되는 금액이다. 팀 내 국내 선수와 견줘도 매우 높은 인상 폭이다. 2018시즌 팀 내 국내 선수 최고 인상 금액은 최원태의 1억500만원(4500만원→1억5000만원)이었다. 과거 히어로즈 외국인선수의 재계약과 비교해도 충분히 ‘대우를 해줬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세 방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샌즈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1년 전 초이스의 길을 그대로 걸었다. 그러나 몸값은 60만달러가 아니라 50만달러다.
초이스의 사례가 반영됐다. 돈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초이스는 2017시즌 46경기 17홈런 42타점으로 큰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2018시즌 약점을 드러내며 부진에 빠져 결국 방출됐다.
절실하게 야구를 하는 샌즈의 성공을 예상했으나 늘 적중률 100%가 될 수 없다. 로저스 같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작별할 수도 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사정을 고려해 외국인선수와 협상했다.
몸값이 곧 실력은 아니다. 그리고 성공 가능성 순도 아니다. 히어로즈는 50만달러 투수 요키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타자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라는 평이다. 투수의 스윙을 타자가 보기 어려우며 좋은 변화구가 홈플레이트 가까이서 변해 타격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히어로즈는 브리검을 2선발로 염두에 두고 1선발로 로저스를 영입했다. 이번에는 전략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브리검이 1선발로 확정된 건 아니다. 요키시도 충분히 1선발을 맡은 자질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월 뚜껑이 열리면 알게 될 것이다. 그만큼 히어로즈는 이번 외국인선수 구성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 rok1954@maekh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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