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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리베라, 첫 만장일치 HOF 입성 가능하다"
입력 2018-11-24 02:47 
마리아노 리베라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거의 확실해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느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자 투표에서 처음으로 만장일치가 나올까?
'ESPN'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칼럼을 통해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오른 전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만장일치로 입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미국 프로스포츠 명예의 전당 중에 가장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갖고 있다. 경력 10년 이상의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진행하는 투표에서 75%의 지지율을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이 기자들은 성적만이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고려한다.
입성 자체도 힘들고, 만장일치는 더더욱 힘들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만장일치를 받은 선수가 없었다. 지난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99.3%의 지지율을 받은 것이 최고 지지율이었다. 톰 시버(1992년, 98.8%) 놀란 라이언(1999년, 98.8%) 칼 립켄 주니어(2007년, 98.5%) 타이 콥(1936년, 98.2%) 행크 애런(1982년, 97.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어려운 일을 리베라는 해낼 수 있을까? ESPN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이다.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낮은 205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을 기록중이다. 1115경기에 등판, 1283 2/3이닝을 던지면서 단 286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5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3점을 넘긴 해는 2007년 딱 한 해였다(3.15). 그가 세운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652세이브)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금지약물 복용 논란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는 빛났다.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처럼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통산 96경기에서 141이닝을 던지며 단 86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ESPN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0.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며 리베라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그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타자는 단 두 명, 샌디 알로마(1997)와 제이 페이튼(2000)이 전부다.
투표자들의 성향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이들이 제시한 이유 중 하나다.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얻은 기자들이 예전보다 투표 과정을 더 진지하게 여기고 있으며, 튀기 위해, 혹은 관심을 끌기 위해 돌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투표에 참가하는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투표가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후보자들이 정리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년간 7명의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뽑혔고, 라파엘 팔메이로, 마크 맥과이어 등 금지 약물 복용 논란이 있던 선수들은 후보에서 탈락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가한 기자들은 최대 10명까지 선택이 가능한데, 고민을 해야 할 후보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만장일치가 더욱 쉬워졌다는 것이 ESPN의 생각이다.
리베라의 성품도 생각해야 할 요소다. ESPN은 몇몇 슈퍼스타들의 경우 거친 성격으로 기자들의 표심을 잃은 경우가 있었지만, 리베라는 취재진과 팀 동료 모두에게 좋은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전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에 투표하는 기자들은 단순히 성적만 보지 않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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