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D프린터 운용기능사, 4차산업혁명 최대 수혜자될 것"
입력 2018-11-23 16:09 
[사진제공 = 매경교육센터]

제1회 3D프린팅 국가자격증 시험이 내달 22일 시행된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는 필기시험 원서접수 기간(11월23일~29일)을 앞두고 문의전화가 하루 수백 통씩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4차 제조업 혁명'이라 불리는 3D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 종전 민간자격증 보유자들은 국가자격증 취득을 통해 창업과 취업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 동안 민간자격증 보유자 2만여명을 교육시킨 한명기(사진) 인텔리코리아 이사에게 3D 프린팅 국가자격증의 전망과 국내외 수요에 대해 들어봤다.
▶3D 프린팅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도 기술로 느껴지는데 작동원리를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상황을 약간 바꾸어 어머니가 떡이 아니라 채소인 무를 들고 들어옵니다.
어머니는 촛불을 끄고 "석봉아. 내가 최대한 무를 얇게 썰어 너한테 줄테니 너는 그걸 쌓아 올려서 무의 모양을 만들거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3D프린터의 소프트웨어 역할이고 한석봉은 3D프린터인 겁니다. 어머니가 3차원 가공을 위한 소재를 주고 한석봉은 그걸 쌓아올려서, 이를 적층가공이라고 말합니다. 무의 모양을 만드는 거죠.
사람이 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3D프린터가 이것을 자유자재로 해낸다는 원리입니다.
그동안의 제조 기술이 깎아내고 조립하는 것이라면 3D 프린팅의 원리는 3차원 설계를 통해서 제품의 모양을 쌓아나가는 겁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설명드려 볼까요? 3단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먼저 상상 속 아이디어를 3D 캐드(CAD)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의 3차원 데이터를 만드는 모델링 과정입니다.
2단계는 모델링 한 가상의 3차원 데이터를 적응가공 할 수 있도록 변환하여 물건을 만드는 출력 과정입니다.
3단계는 출력된 물건의 표면을 정리하고 색상을 입히는 후처리 과정입니다.
3D 프린팅 기술은 우리가 만들려는 제품을 가상의 3차원 입체 데이터로 만들고, 이렇게 만든 가상 데이터를 3D프린터가 쌓아 올릴 수 있도록 아주 얇게 수평으로 자른 단면 데이터로 생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D프린터에 순서대로 입력하고 순서대로 쌓아 올려서 가상의 데이터를 물리적 형상으로 변환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한 이사님이 교육시켜 배줄한 민간자격증과 이제부터 시행되는 국가자격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민간자격과 국가공인 자격은 하늘과 땅 차이지요.
민간자격은 자격 운영 기관이 자격의 목적, 운용 방법 및 기준 등 서류상 요건만 갖춰 유관부처에 등록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자격증 보유자의 3D프린팅 기술 능력을 일반적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 공인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하는 것으로 특정 부문에 편중하지 않고 3D프린팅 기술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종합적 운영 능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평가가 이뤄집니다. 물론 민간자격을 취득하신 분들로서는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는 분들보다는 국가자격을 취득하기가 한결 쉽겠지요.
▶다음달 실시되는 필기시험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저는 3D프린팅 분야 NCS 개발부터 보완 개선과 국가공인자격 모의시험까지 전체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그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 왔습니다.
먼저 공지된 출제 기준 안을 꼼꼼히 살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 다음은 NCS 기준으로 개발된 수험서를 구입하셔서 출제 기준 안에 근거한 직무 내용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NCS 기반 시험은 단순히 3D프린터를 운용하는 방법을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정의, 명칭, 분류, 절차, 응용 등 다양한 부분의 지식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아니라 숲에 해당되는 전반적 내용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독학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NCS 기반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자격 대비반을 운영 한다면 한번 수강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조금 더 제 생각을 공유하자면 출제 기준 안 총 8 항목 중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될 예상 항목들은 '넙스 모델링', ' 엔지니어링 모델링', 'S/W 설정' 이며, 가장 적은 문제가 예상되는 항목은 '3D프린팅 안전' 항목으로 보입니다.
▶3D 프린팅 교육과정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요?
이번 시험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험서 집필진, 문제 출제자, 대비 반 강사 모두에게 어려운 시험일 겁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험이나 흔히 찾을 수 있는 기출 문제집, 요약서 등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수험서도 얼마 전에야 출시되었지요.
저도 수험서 집필 작업을 진행했었는데요. 참고할 자료가 없어 고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하셔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시험은 시험이다'라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3D프린터에 관심이 있으셔서 나름 독학을 하셨거나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공부하셨을 겁니다.
그건 대부분 앞서 말씀 드린 절차를 기준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3D프린팅을 할 수 있느냐를 배운 것이지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NCS에 무수히 나오는 정의나 절차, 방식은 생소 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시험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들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가능하면 시험 항목 전체를 3D 기술 절차에 따라 순서적으로 열거하여 기억하시면 좀 더 쉽게 암기가 가능할 거라 봅니다. 특히 3D프린팅 운용 기능사 강좌를 잘 선별하셔서 한번쯤 전문 강사와 같이 정리하시는 것이 시험대비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떤 잇점이 있을까요?
가장 큰 잇점은 실력의 인증 입니다. 3D프린팅 기술은 2013년 이후 전세계적인 붐을 타고 우리나라에도 들어 왔지만 30년 전부터 준비한 기술 선진국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지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술을 흡수하긴 했어도 전문성을 평가할 인증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민간자격으로 보완하고 있었는데 이제 국가공인 자격증을 부여하게 되면 실력을 인정받을 공식적인 관문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방과후 및 자유학기 3D프린팅 강사나 메이커스 강사로 활동하시고 있는데요. 그동안 강사의 실력을 추천이나 민간 자격으로 가늠했다면 이제는 강의를 발주하는 학교에서 일제히 국가공인자격을 요구할 것이라는 겁니다.
저희 회사와 연관된 많은 강사 분들이 강의를 시작하려 할 때, 강의를 요청하는 기관에서 먼저 국가공인 자격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직 국가자격 시험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 그때서야 민간자격이라도 제출하라고 하거든요. 강사가 아니라 3D프린팅 기능사를 소개해 달라고 할 때도 기업에서 먼저 공인자격 여부를 문의한다는 겁니다.
이제 3D프린팅을 활용하는 모든 분야에서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국가공인자격을 소지하셔야 할 겁니다. 해가 뜨면 달이 지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국가공인 자격을 빨리 취득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물결은 3D프린팅 국가자격증 소지자에게 상상을 뛰어넘는 여러 가지 혜택을 안겨줄 거라 믿습니다.?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3D프린팅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3D 프린터는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방법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지요.
3D 프린터의 강점은 소비자 맞춤 시대에 맞춤 생산의 최적 기술로서의 DNA입니다. 맞춤형 기술로서 기존 공정을 스마트하게 혁신하는 공정 개선의 필수 요소라는 겁니다.
3D프린팅 기술은 기존 공정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재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 발전 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될 혁신의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3D프린팅 기술을 혼자서 반짝 반짝 빛나는 발광체라고 생각하면서 3D프린팅 만능주의를 신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은 가공 기술입니다. 즉 물건을 생산하는 기술입니다.
다만 그 기술이 확장되면서 '생산기술의 보편화' 라든지, 제품의 교환 단위가 완성품이 아니라 3차원 파일 단위로 바뀌어 파일만 구매하면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자가 생산'의 개념으로 확산이 이뤄지는 단계입니다.
저는 3D프린팅 기술은 '자가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라고 생각 합니다.
소비자가 최대한 편리하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술을 근간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 호출한 기술이 3D프린팅 기술입니다.
그래서 소비자 맞춤의 도도한 물결이 멈추기 전까지 3D프린팅 기술은 그 물결위에 올라타 급속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내년에 실시되는 실기시험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일단 내년의 실기 시험 역시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으니 예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재까지 모의시험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3D프린팅운용기능사' 시험의 실기는 3D프린팅 전 과정의 실행 능력을 판단하는 문제로 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방식이 3D프린터로 출력해야 할 객체의 사진과 2차원 도면을 제시하고, 제시된 자료에 따라 모델링을 하거나 스캐닝을 해서 그 데이터를 변환하여 3D프린터로 출력하는 것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소화하려면 우선적으로 '넙스 모델링'이나 '엔지니어링' 모델링을 완벽하게 소화한 후 슬라이싱 프로그램과 장비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실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역시 충분히 준비된 수험서를 활용하여 공부하신 후 사용하려는 3D프린터 장비가 구비된 전문 교육 기관을 이용하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경교육센터 이승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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