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공업용 염산 알고도 쉬쉬?…단속 의지 없는 해경
입력 2018-11-23 10:58  | 수정 2018-11-23 11:21
【 앵커멘트 】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 기관인 해경은 대수롭지 않은가 봅니다.
오히려 불법을 묵인하는 듯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노승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호텔에서 호남지역 수협 조합장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49명 정도 오셨는데요. (주관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라고 돼 있네요."

김 양식에 공업용 염산을 쓰는 문제를 논의하다 한 수협 조합장이 해경에 황당한 건의를 합니다.

김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며 공업용 염산에서 '공업용'이란 말을 빼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OO수협 조합장
- "자꾸 음성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단속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무기산'이라고만 써주시고 '공업용'이란 말은 빼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계속 불법을 저지르겠다는 건데, 해경은 이를 지적하기는커녕, 기자가 공개를 요구하자 간담회 녹음파일을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해해경청 관계자
- "확인한 후에 별 필요성이 없어서 없애버렸다고 (담당 부서에서) 이렇게 얘길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민들은 염산이 쓰이는 불법현장을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염산 사용 목격 주민
- "(염산 수송차량의) 뒷번호까지 알려줬으니까 그걸로 확인하면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해경에 신고했더니 증거가 어쩌고저쩌고…."

해경은 다 단속할 순 없다고 오히려 되묻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저희가 가서 항·포구마다 돌아가면서 그걸 계속 지켜볼 순 없잖습니까."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취재가 시작되자 해경은 부랴부랴 공업용 염산을 단속한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어민들의 불법행위와 해경의 안이한 대처에 청정해역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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