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힐링 SUV` 르노삼성 QM6 GDe "쉬었다 갈래? 여기 어때"
입력 2018-11-21 15:30  | 수정 2018-11-21 16:49
[사진출처 = 르노삼성]

"우리 얘기 좀 해. 조용한 데 가서…여기?"
처음에는 B급 감성 광고로 유명해진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를 따라한 TV광고로 알았다. '조용한 자신감'을 표현한 르노삼성 QM6 GDe(가솔린 모델) 광고다.
광고를 보고 난 뒤에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삼성 QM6 가솔린 모델의 장점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실 QM6 GDe는 최근 출시되는 중형 SUV가 앞세우는 '퍼포먼스'가 부족하다. 제원성능으로도 금방 알 수 있다.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 일본 자트코사의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한 QM6 GDe는 최고출력이 144마력, 최대토크가 20.4kg.m다. 경쟁상대인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모델은 각각 240마력, 36kg.m으로 힘이 세다.
QM6 GDe는 대신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만나면 재밌는 친구 대신 '휴식 같은 친구'를 추구한 셈이다.

시승을 하면 휴식 같은 친구 성향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편안하게 감싸준다. 스티어링휠은 손에 닿는 느낌이 매끄럽다. 한 덩치하는 중형 SUV를 비교적 적은 손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도심에서 시속 50~80km로 달릴 때는 '대단히' 조용하다. 진동도 적다. 패밀리 세단 뺨친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보다 정숙하지만 QM6 GDe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앞유리)를 모든 트림에 적용하고 흡·차음재 두께를 두껍게 하거나 재질을 바꿔 소음을 더 줄였다. 엔진과 파워트레인 무게도 디젤 모델보다 90kg 가벼워졌다.
소음을 잘 잡다 보니 13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질도 '힐링 드라이브'에 한몫한다.
다만 제원성능에서 알 수 있듯이 달리는 맛은 부족하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엔진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치고 나가는 맛은 적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단계적으로 밟으면서 부드럽게 다루면 과격하게 페달을 밟았을 때와 달리 달리는 맛이 좋아진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무단변속기도 매끄럽게 변속한다. 무단변속기이지만 수동 모드를 사용하면 7단까지 변속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주행 안정감도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자동차가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언더스티어를 잘 억제한다. 시트도 흔들리는 몸을 잘 잡아준다. 제동성능도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360도 주차보조, 자동 긴급제동, 전방추돌 경보, 차선이탈 경보, 사각지대 경보, 운전 피로도 경보 등 안전장치도 대거 채택해 운전자를 안심시킨다.
[사진출처 = 르노삼성]
디자인은 먼저 출시된 디젤 모델과 달리 LED 전방 안개등을 추가했고, 1열 컵 홀더 모양을 좀 더 크고 둥글게 다듬었다. 트렁크 공간에는 정장을 넣을 수 있는 매직 플로어를 적용하고 기존에 있던 임시 타이어를 없애는 대신 펑크 수리 키트를 넣어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실내에서는 태블릿PC 모양의 8.7인치 S링크 모니터, 5가지 색상과 밝기 조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년 전 선보인 디자인이지만 미래지향적이어서 아직도 신선한 매력을 발산한다.
SUV의 미덕인 실용성도 우수하다. 전장×전폭×전고는 4675×1845×1680mm로 중형 SUV로서는 작은 편이지만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05mm로 덩치에 비해 긴 편이다. 실내공간을 알차게 뽑아냈다는 뜻이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머리 위와 무릎 앞쪽 공간에 여유가 있다. 뒷좌석 시트는 동급 최대인 289mm의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쏘렌토보다 60mm 넓다.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가격(개별소비사 인하 적용분)은 2435만~2995만원으로 경쟁차종들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연비도 중형 SUV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11.7km/ℓ다.
QM6 GDe는 짜릿한 쾌감보다는 몸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여유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 피로와 스트레스도 적다. 무엇보다 부드럽게 대접하면 부드럽게 보답한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자 유유상종(柔柔相從)이고, 유유자적(悠悠自適)을 제공해주는 힐링 SUV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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