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가검진 사각지대` 20~30대 청년층 720만명, 내년부터 무료검진
입력 2018-11-21 15:29 

국가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20∼30대 청년 720만명이 내년부터 무료로 국가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건강검진 실시기준' 개정안을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에 얹혀있는 20∼30대 피부양자와 세대원, 의료급여 수급권자도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일반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30대 나이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461만3000여명과 지역가입자 세대원 246만8000여명,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세대원 11만4000여명 등 약 720만명이 무료로 국가건강검진 혜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청년층이라도 20∼30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세대주'만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개정안은 또 일반건강검진항목 외에 우울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20세와 30세에 각 1회 정신건강검사(우울증)를 받도록 했다. 20∼30대 청년세대의 자살사망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서다.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대(20∼29세)와 30대(30∼39세)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가 20대 16.4명(43.8%), 30대는 24.6명(35.8%)이었다.

정부가 이렇게 국가건강검진 대상을 확대한 것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당뇨를 비롯해 우울증, 화병, 공황장애, 통풍질병 환자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청년층에서 높아지는 등 청년세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당뇨 환자 수는 2013년 1만7359명에서 2017년 2만4106명 등으로 지난 5년간 38.9% 증가했다. 당뇨가 대표적인 노인질환이라는 인식을 깨고 20대가 연령대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당뇨 질환의 연령대별 평균 증가율은 23.4%였다.
20대 우울증 환자 수 역시 2013년 4만7721명에서 2017년 7만5602명으로 5년간 58.4% 폭증,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 16.5%의 3.5배에 달했다. 20대 화병 환자는 2013년 709명에서 2017년 1449명으로 5년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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