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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온다`…역대급 한파 소식에 들썩이는 의류株
입력 2018-11-21 15:13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이번 겨울에는 역대급 한파가 나타난다는 예보에 의류주가 들썩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업체인 한세실업은 전일 1200원(7.04%) 오른 1만825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오후2시께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7월10일 1만395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찍기도 했지만, 한파소식에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평창롱패딩'으로 전국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성통상 또한 전거래일대비 4.22% 오른 987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밖에 LF(0.19%), 한섬(2.17%), 화승엔터프라이즈(0.89%) 영원무역(0.65%) 역시 확연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된 국면에서도 의류주들은 나 홀로 고공행진인 상황이다. 강추위 예고에 벤치 롱패딩 같은 각종 패딩 점퍼와 방한소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의류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을·겨울(F/W) 의류 제품은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의류업체 매출 효자로 꼽힌다. 한해 장사가 4분기 매출에 좌지우지 되면서 '추우면 추울수록 매출은 오른다'는 불문율이 통용되는 곳이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3분기 영업 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4분기는 의류 업체들의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존재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되면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도 의류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 의류 OEM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유럽 고객사들이다. 이들 브랜드에서 주문을 받아 동남아에서 제품을 제작해 수출하는 식이다. 최근 미국 의류 소비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형 바이어 주문량이 늘어났고 중국산 의류의 대미 수출 관세 부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세실업은 베트남, 영원무역과 신성통상은 각각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등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중국 경쟁업체들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 한세실업은 원활한 원부자재 소싱, 신규 수주 확대를 위한 의지, 자동화에 대한 투자 지속 등 변하고 있는 오더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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