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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업] "고유가는 공동의 적"
입력 2008-07-14 04:20  | 수정 2008-07-14 04:20
유가에 취약한 대표적인 산업 분야는 석유화학입니다.
원가를 낮추는 데 한계를 느낀 석유화학 기업들은 경쟁 기업과 힘을 합쳐 고유가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톤당 12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해 나프타 가격이 톤당 70만원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입장에선 원가 부담이 80%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생산현장은 가동률이 80% 대로 떨어지는 등 공장을 돌리는 것도 힘겹습니다.

인터뷰 : 김평중 / 석유화학공업협회 연구조사본부장
-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가동률 한계가 70% 거든요.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공장이 있다면 그 공장은 완전히 꺼야돼죠."

이권열 / 기자
- "석유화학업계는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라이벌 기업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삼성토탈과 LG화학, 롯데대산유화는 다음 달부터 공동 투자한 공장을 가동합니다.

함께 공장을 만들고, 한 회사가 원료를 만들어 나머지 두 회사에 공급하면 최대 300억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이재학 / 삼성토탈 기술기획팀장
- "총 100억원 정도의 투자비 절감효과가 있습니다. 에너지 비용 절감 규모는 연간 100억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유가가 뛰면서 더 많은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 회사는 또 2011년까지 1천200억 원을 투자해 보일러도 함께 만들고, 석유화학산업의 필수품인 증기를 나눠쓸 계획입니다.

고유가란 공동의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아야 하는 현실은 고유가가 얼마나 넘기 힘든 장애물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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