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해체 앞둔 워너원, 첫 정규앨범 1위 `기염`
입력 2018-11-20 17:05  | 수정 2018-11-20 20:18
지난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정규 1집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를 연 보이그룹 워너원이 손가락으로 `1`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스윙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시즌2)을 통해 결성된 국내 최고 인기 보이그룹 워너원이 지난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1¹¹=1(파워 오브 데스티니)'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했다.
워너원은 이날 1시간 남짓한 기자간담회 중 팬클럽 '워너블'을 약 20번 언급했다. "전부 팬들 덕분"이라는 가수의 말이 종종 인사치레에 지나지 않는 것과 달리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탄생한 워너원에게 워너블은 그야말로 절대적 존재다. 워너블은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을 내게 된 워너원을 '총공'(총공격)으로 지원해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로 올려줬다.
이날 오후 6시 새 앨범이 발매된 이후 타이틀곡 '봄바람'은 멜론, 지니뮤직,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차트 1위(20일 오전 10시 기준)를 석권했다.
'프로듀스 101' 출연 연습생 101인 중 시청자에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1명의 멤버로 구성된 워너원은 데뷔 후 2~3년이 돼야 인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여타 그룹과 달리 등장 첫해 각종 '어워드'를 싹쓸이하며 최정상 아이돌로 등극했다. '내 손으로 직접 뽑은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애착은 그만큼 대단했다.

음반 제목에 대해 멤버 이대휘(17)는 "1의 11제곱은 1이라는 것"이라며 "1을 몇 번 곱해도 1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와 워너블 모두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 활동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워너블의 애틋함을 키웠다.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 공식 활동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정규 1집이 마지막 음반이 된 셈이다. 활동 종료를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재환(22)은 "워너원은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많은 도전을 했고, 할 때마다 재밌었다. 아쉬운 점은 없다"며 "앞으로 남은 무대를 얼마나 더 멋있게 할 것인지에 (집중)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은 '운명적 재회'와 '이별'을 테마로 제작됐다. 신스팝, 퓨처 R&B(리듬앤드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건 멤버들의 애절한 목소리다. 김재환은 "이번 곡들을 하나씩 녹음하면서 많이 벅차오르더라"면서 "너무 격해지면 전해드릴 수 있는 감동이 작아질 것 같아서 꾹 참으면서 불렀다. 우리가 전해드리고 싶은 감성을 잘 전달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앨범 발매 전 나온 티저 영상에 '헤드윅' 원작자 존 캐머런 미첼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워너원 멤버 윤지성(27)은 "우리는 워너원 콘셉트 포토를 제작할 때 플라톤의 '사랑의 기원'에서 모티프를 땄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과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에 대해서는 우리가 딱 뭐라고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매니지먼트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 관점의 이슈가 없다고 본다"고 대응해 문화계 안팎의 질타를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 '앨범도 안 나왔는데 회사가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워너원은 당초 다음달 해체할 예정이었으나, 연말 시상식 참석과 연초 마지막 콘서트 개최를 위해 활동 연장을 논의 중이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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