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위` 타는 중고차, 겨울엔 가격↓…경차·SUV는 예외
입력 2018-11-20 11:39  | 수정 2018-11-20 13:48

중고차는 추위에 약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중고차시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도 줄고 덩달아 가격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중고차 속성 상 연식변경이 이뤄지는 겨울에는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다. 여기에 재고를 처분하거나 비수기에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신차업체들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는 매물은 많아져 가격은 더 떨어진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중고차 시세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 가치를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연식 변경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완성차 업체들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고차 기업인 케이카(K CAR, 구 SK엔카직영)에 따르면 12월 시세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형성했다. 차종별로는 20~30대가 선호하는 경차와 소형차만 강보합세, 비수기가 따로 없는데다 겨울에도 다른 차종보다 수요가 많은 SUV만 보합세를 기록했을 뿐 다른 차종들은 약보합세나 약세를 나타냈다.
경차·소형차는 강보합세다. 비교적 주행거리가 짧고 상태가 좋은 매물이 많은 편이어서 연식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거래가 원활한 편이다. 기아 레이는 700만~800만원 정도 매물이 보다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준중형차도 약보합세다. 1000만원 미만 매물 위주로 거래된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기아 K3와 르노삼성 SM3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제조사 이슈를 겪었던 쉐보레 크루즈도 시세가 다소 하락하면서 가성비가 높아져 판매가 조금씩 증가 추세다.
중형차도 역시 약보합세다. 시세가 1500만원 안팎으로 외관과 실내 상태가 깔끔한 매물 위주로 거래된다. 중형차 구매자들은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관리가 잘된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형차는 가격이 더 떨어지는 약세를 형성했다. 4000만원 이상 신차급 대형차는 수요가 적다. 현대 제네시스 DH, 에쿠스 등은 시세가 50만원 이상 내려갔다. 다만 출퇴근용으로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SUV·RV는 보합세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가 지나면서 SUV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SUV는 겨울에 강하다는 인식 때문에 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 다만, 연식 변경에 따라 시세가 강보합에서 보합으로 조정됐다.
수입차는 약세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는 세단, 폭스바겐은 SUV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BMW는 화재 여파로 아직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 모델 중에는 렉서스 ES300h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5000만원이 넘는 고급 세단이나 대형 SUV는 거래가 더디게 이뤄진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