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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선동열 이어 김경두 쳐낼까? “지켜보겠다”
입력 2018-11-19 14:28  | 수정 2018-11-20 07:38
손혜원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 대해 “지켜보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핵심 조사 대상인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전 부회장은 컬링 팀킴 사령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부에 참가한 김민정 감독의 부친이다. 김 전 부회장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김 감독이 당시 MBC 해설위원 신분으로 김 전 부회장과 함께한 모습. 사진=경상북도컬링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혜원(6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을 사퇴시킨 기세를 몰아 김경두(62)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의 독재를 종식할까?
15일 손혜원 의원은 사회관계망(SNS)에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지켜보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경두 전 부회장 등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감독단이 11월 19일~12월 7일 조사에 임하는 것을 겨냥한 메시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핍스 김초희) ‘팀킴은 8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경상북도청과 의성군청에 감독단의 비인격적인 대우와 전횡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15일에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단은 평창동계올림픽 ‘팀킴 사령탑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혼성팀을 지휘한 장반석(36) 감독으로 구성됐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은 부부, 김 전 부회장은 김 감독의 부친이다.
팀킴 컬링팀 근거지 의성군에는 전용경기장 ‘경북컬링훈련원이 마련되어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훈련원장을 맡고 있어 단순한 ‘김민정 감독 부친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는 경상북도청과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진행한다.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단뿐 아니라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상북도컬링협회, 경북컬링훈련원도 조사 대상이다.
‘경북컬링훈련원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왕국이나 다름없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김 전 부회장에게 훈련원 소유권이 없다는 것이다.

‘팀킴 호소문을 접수한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도 9일 경북컬링훈련원의 소유권은 의성군에 있다”라면서 경상북도컬링협회는 위탁운영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의성군으로부터 경북컬링훈련원을 위탁운영 중인 오세정 경상북도컬링협회장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고향 친구다. 김경두 전 부회장이 경북컬링협회 수장을 지낸 적도 있다. ‘경상북도컬링협회=김경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번 특정감사는 조사 범위만 봐도 ‘김경두 왕국의 해체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손혜원 의원의 ‘지켜보겠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국야구회관빌딩 7층에서는 14일 선동열 감독 사임 발표가 있었다. 손혜원 의원 요구로 10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여파다.
선동열 감독은 대한민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지휘했으나 오지환(28·LG트윈스) 등 선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감에서 손혜원 의원은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계약 기간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속 가기 힘들다. 아마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차관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소리 지르진 않겠다. 진심으로 후배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사퇴를 하든지”라고 선동열 감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여 뜻을 이뤘다.
손혜원 의원은 2016년 6월 제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에 이어 2018년 7월부터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가 되면서 ‘문화체육계 적폐 감별사(혹은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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