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그룹 서브원 매각…어피니티와 단독 협상
입력 2018-11-18 20:44  | 수정 2018-11-18 23:34
LG그룹이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매각을 놓고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금액은 최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와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부 매각을 위해 어피니티와 단독 협상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다음달 1일 서브원에서 분리돼 신설되는 MRO 법인의 경영권 지분이다. 기존 서브원은 MRO 사업부를 제외한 건설, 건물관리, 레저사업을 중심으로 축소 재편된다.
서브원 MRO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때문에 어피니티 측이 50~70% 지분을 7000억~1조원에 사들이는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수 지분과 매각가격은 어피니티 측 실사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어피니티와 배타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는다"면서도 "다만 인수 지분율과 가격 등은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와 어피니티 측은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인수가 확정되지 않으면 차순위 협상 대상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협상권이 넘어간다.
양측은 LG그룹 계열사 물량 보장에 대한 확약은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가 2대 주주로 남기 때문에 자연스레 LG 계열사들이 신설법인과 계속 거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물류 회사인 판토스를 미래에셋PE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서브원 MRO 사업 부문 매각이 성공하면 일감 몰아주기 관련 회사는 LG CNS만 남게 되는 셈이다.
LG그룹은 지난 6월 말 구광모 회장 취임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서브원 MRO 사업부 매각도 이 같은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조시영 기자 / 이상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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