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양에도 한류 댄스학원"…600만 핸드폰으로 한류 소비
입력 2018-11-18 19:40  | 수정 2018-11-18 20:15
【 앵커멘트 】
북한 소식이라고 하면 대개 비핵화, 김정은 위원장같은 딱딱한 주제인데요, 이곳에도 우리의 일상과 닮은 소식들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한류 콘텐츠가 인기인 건 알려졌는데, 아예 댄스학원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토굴을 파서 자연 냉장고를 만들고, 태양열로 조명을 달고, 직접 양봉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허명구 / '나는 자연인이다' 57회 중
- "비닐을 깔아야 해요. 비닐을 안 깔면 비가 내려와서 저장고에 물이 들어가 못 써요."

자연에서 살아가는 비결이 녹아있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북한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북전문매체가 전해 준 북한 주민 편지에'남조선 드라마는 부유한 상황을 많이 보여주지만, 이 예능 프로그램은 우리와 닮아서 많이 본다'며 4~60대 중장년층에 인기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음성적으로 한류 학원도 생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이상용 / 데일리NK 편집장
- "노래나 댄스를 같이 경합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댄스나 노래를 가르쳐주는 학원도 생겨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심한 단속에도 북한 정권이 좀처럼 한류 확산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휴대전화입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지난 5일)
- "(북한 핸드폰이 한 600만 대가 된다고 그래요? 방탄소년단을 유튜브로 봅니까?) 그런 것이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고…."

조그만 SD카드를 휴대전화에 꽃아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몰래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또 유독 한국 예능만 심하게 처벌하는 만큼, 아예 한류를 베낀 중국 예능을 보는 주민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이상용 / 데일리NK 편집장
- "북한 주민들도 거부감이 별로 없대요, 중국 드라마나 예능을 볼 때에. 단속도 피하고, 한국에 대한 열망도 꾀하고…."

전문가들은 북한 내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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