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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무비]잘 나가는 ‘신동사2’, 친절한 관람TIP
입력 2018-11-18 07: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예상대로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로 마법 세계의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만으로는 아까운, 또 하나의 웰메이드 판타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사2)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신동사2가 개봉 동시에 박스오피스 왕좌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보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TIP을 공개한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두 번째 시즌인 영화는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합중국 마법부에 붙잡히지만, 이내 장담했던 대로 탈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델 왈드는 곧바로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 하고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법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가운데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뉴트는 이를 승낙한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사이에 존재하는 사연을 보다 구체화 되고, 새로운 캐릭터인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와 내기니(수현)이 풍성함을 더한다. 전작에서 활약했던 4총사(뉴트, 티나, 퀴니, 제이콥) 캐릭터를 동일 배우가 그대로 연기, 매끄럽게 전작을 끌어가지만 새로운 캐릭터들로 인해 존재감은 다소 약화됐다.
특히 국내 배우 수현의 존재감은 흥미롭다. 그녀가 연기한 내기니는 서커스 아르카누스의 주된 볼거리로 끔찍한 서커스에 붙잡힌 포로이자, 결국엔 뱀이 될 운명의 인물이다. 스스로도 가능한 오랫동안 인간으로 남으려고 애쓰면서도 자신의 욕망보다 크레덴스의 여정을 우위에 두는 비련의 캐릭터로 수현은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는 절망의 여성으로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인다. 다만, 수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거나 개척할 수 없고, 마법 전쟁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이 외에도 미합중국 마법부의 세라피나 피쿼리 대통령, 영국 마법부가 고용한 현상금 사냥꾼 그림슨, 뉴트의 충성스러운 조수 번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여정에는 선과 악, 사랑과 상실, 우정과 의리, 정체성과 소외감처럼 해리 포터 시리즈와 비슷한 주제가 등장,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는가 하는 선택과 그 선택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담아낸다.
신비한 동물들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는 킬링 포인트다. 전편에 비해서는 등장 동물 수가 적어졌지만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들이 있다. 특히 고양이의 얼굴에 사자의 몸집, 여기에 환상적인 분위기의 깃털을 더한 중국의 조우우가 가장 인상적. 스코틀랜드의 켈피, 프랑스의 마타고 등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 속 생명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물들이 대거 출연한다. 용수철처럼 생긴 자그마한 보우트러클 피켓은 전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뉴트의 주머니 속에 안전하게 숨은 채 함께 여정을 오른다.
전편,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오러, 머글, 순혈 등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겐 초반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향연과 신비로운 동물들에 눈은 즐겁지만 스토리에 이해에 있어서는 다소 헷갈리고 주의가 분산될 수도. 특히 특유의 유머 코드는 호불호가 엇갈릴 여지가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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