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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라이벌을 넘지 못했다 [시즌 리뷰]
입력 2018-11-18 06:00 
2018년 양키스는 보스턴을 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끝내 라이벌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인자에 머물렀다. 뉴욕 양키스의 2018시즌은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 실망스런 시즌이었다.

성적 개요
100승 62패(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 디비전시리즈 진출)
851득점 669실점
팀 공격: 타율 0.249 출루율 0.329 장타율 0.441 267홈런 821타점 625볼넷 1421삼진
선발진 성적: 65승 42패 평균자책점 4.05 피안타율 0.247 267볼넷 881탈삼진
불펜진 성적: 35승 20패 평균자책점 3.38 피안타율 0.221 227볼넷 753탈삼진 49세이브 18블론
2017년 팀을 월드시리즈 문턱까지 이끌었던 조 지라디를 경질하고 코치 경력이 전무한 애런 분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출발은 무난했다. 6월까지는 지구 선두로도 올라섰다. 그러나 결국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넘지 못했다. 6월 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연장 11회 승부 끝에 3-5로 패한 뒤 2위로 내려앉았고, 이후 한 번도 지구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지구 순위 2위, 와일드카드 순위 1위를 일찌감치 굳혔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꺾으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을 만났지만, 1승 3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1-16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애런 저지는 2년차 슬럼프와는 거리가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마무리는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이들의 2018시즌은 훌륭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한 차례 와일드카드 게임 진출에 그쳤던 이들은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악의 제국이 부활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애런 저지는 팀에서 가장 높은 5.5의 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12경기에서 498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건강할 때는 좋았다. 타율 0.278 OPS 0.919 27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이정도면 2년차 슬럼프를 피했다고 할만하다.
애런 힉스는 이제 어엿한 양키스의 주전 중견수가 됐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48 OPS 0.833 27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미겔 안두하, 글레이버 토레스 두 신인은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나란히 2위와 3위에 시즌 도중 합류한 루크 보이트도 39경기에서 타율 0.333 OPS 1.095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1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이스 세베리노는 기복이 있었지만, 그래도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에이스 역할을 했다. 32경기에서 191 1/3이닝을 책임지며 19승 8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3년만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27경기 156이닝) 그건 주루플레이 도중 다친 햄스트링 때문이었다. 적어도 팔은 탈이 나지 않았다. 12승 6패 평균자책점 3.75로 선방했다. CC 사바시아도 29경기에서 153이닝을 책임지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65로 선전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J.A. 햅은 11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불펜도 튼튼했다. 아롤디스 채프먼은 시즌 막판 무릎 건염으로 한 달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건강할 때는 좋았다. 34차례 세이브 기회중 단 두 개만 놓쳤다. 그가 등판한 55경기에서 팀은 49승 6패를 기록했다. 데이빗 로버트슨(69경기 평균자책점 3.23), 델린 베탄세스(66경기 2.70)는 다른 팀이었으면 마무리를 맡았을 것이다. 여기에 시즌 도중 합류한 잭 브리튼도 자기 역할을 했다(25경기 2.88). 63경기에서 75 2/3이닝을 책임진 채드 그린의 희생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나카는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부상이 끊임없이 팀을 괴롭혔다. 주전 포수 개리 산체스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89경기에서 타율 0.186 OPS 0.69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했던 1루수 그렉 버드도 82경기에서 타율 0.199 OPS 0.67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시즌 막판 발뒤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채프먼도 무릎 건염에 시달렸다. 사고처럼 찾아온 부상도 있었다. 저지는 사구에 손목이 골절됐고, 다나카는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 도중 주루플레이를 하다 양 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다.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는 팔꿈치 인대를 다쳐 수술대로 향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잔칼로 스탠튼은 결과만 놓고 보면 좋은 성적(타율 0.266 OPS 0.852 38홈런 100타점)이었지만, 그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5월부터 8월까지 타율 0.288 OPS 0.909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던 그는 9월 24경기에서 타율 0.213 OPS 0.742로 침묵했고, 그 침묵은 10월까지 이어졌다(포스트시즌 21타수 5안타 1홈런).
지난해 시즌 도중 로테이션 강화 목적으로 영입했던 소니 그레이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6(103 2/3이닝 64자책)으로 부진했고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후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외면받았다. 그레이는 이제 1년만 더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번 오프시즌이 트레이드의 최적기인데 가치가 떨어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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