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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방탄소년단-트와이스 건드린(?) 일본의 `자충수`
입력 2018-11-17 0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일본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등 현지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 아이돌들이 때 아닌 수난을 맞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일본 돔 투어를 성황리에 시작했고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최초로 2년 연속 홍백가합전 출연을 확정하는 등 일본에서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일부 보수 인사들이 과거사에 대한 왜곡과 함께 이들에 대한 흠짓내기에 혈안이 된 분위기라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은 방탄소년단 지민이 월드투어 당시 미국에서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일본 극우 언론이 문제삼으며 시작됐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아사히TV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보류됐고, NHK 홍백가합전 등 출연이 유력했던 프로그램의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엠스테 측의 방탄소년단 출연 보류에 대해 미국 CNN,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도 보도하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본 보수 언론은 광복 기념 티셔츠에 프린트 된 원폭 투하 이미지를 걸고 넘어지면서 자국이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임에도 불구, 피해자로 이미지를 둔갑시키며 방탄소년단에 왜곡된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3일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과 함께 전쟁 및 원자폭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소속사는 또 16일 경남 합천군 원폭 자료관을 방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및 관계자 10여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티셔츠 논란 관련해 사과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것.
협회 측은 이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 한다. 적반하장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일본 극우세력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 이상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를 않기를 바란다.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방탄소년단과 별개로 트와이스도 일본 극우 정치인의 발언으로 애꿎게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훗카이도 현의원인 오노데라 마사루(小野寺秀)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위안부 여성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티셔츠 매출은 부적절하게 벌어지고 있는 한국 위안부 활동 자원금으로 쓰인다. NHK는 이런 반일 활동가를 홍백가합전에 출전시킬 것인가"라고 적었다.
사진 속 다현이 입고 있는 티셔츠의 브랜드 마리몬드(Marymond)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국내 연예인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진 브랜드다.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트와이스까지 거론하며 과거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하는 일본 내 우익 세력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또 "계속 건드려봐야 본인들 얼굴에 침 뱉기 아니냐"며 일본의 자충수라는 일침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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