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종 펀드, 한진 경영권 '정조준'…소액주주 동조할까
입력 2018-11-16 19:32  | 수정 2018-11-16 21:04
【 앵커멘트 】
국내 토종 펀드가 한진칼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컵 갑질 사태 등으로 여론이 안 좋아 소액주주나 국민연금이 여기에 동조할 가능성도 있어 한진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사모펀드 KCGI가 확보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은 9%.

조양호 회장에 이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일명 주주행동주의 펀드.

한진 경영권을 정조준한 것으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일단 지분만 놓고보면 한진이 우세합니다.

한진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 지분이 28.9%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KCGI가 외국인 주주나 국내외 기관을 규합해도 23% 안팎.

문제는 한진에 경영관리 개선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해온 국민연금이 KCGI에 합류한다면 한진 총수일가 지분율을 넘어섭니다.

여기에 물컵 갑질사태로 한진 오너 일가가 국민적 공분을 샀던만큼 드러나지 않은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들이 동조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실제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한진칼 주가는 오늘 하루만 15%나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양지환 / 대신증권 연구위원
-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으기가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KCGI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 교체를 시도하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전망입니다.

물컵갑질 사태로 홍역을 치른 한진그룹으로선 경영권 위협이라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한 셈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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