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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소속사, 韓 원폭피해자협회 찾아 공식사과...협회 측 "日 적반하장"
입력 2018-11-16 15: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방탄소년단이 멤버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로 일본 극우 세력의 혐한 타깃이 된 가운데,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찾아 최근 불거진 티셔츠 논란을 공식 사과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단 소속사 관계자는 경남 합천군 원폭 자료관을 방문,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및 관계자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관계자는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측은 방탄소년단 측 사과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 한다. 적반하장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일본 극우세력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원폭피해자협회 측은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 이상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를 않기를 바란다”며 사과를 혐한, 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일본 측에 일침을 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 일본 아사히TV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전에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출연이 보류됐다.
아사히TV 측이 언급한 지민의 티셔츠는 지난해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로,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과 원자폭탄이 터지는 등의 모습이 프린트 돼 있다. 이에 일본 극우 매체들이 광복 기념 티셔츠를 ‘원폭 티셔츠로 왜곡, 방탄소년단이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트집잡으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방탄소년단 측은 1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전쟁 및 원자폭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또 방탄소년단 소속사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접촉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 및 상처받을 수 있었던 이들에게 사과를 진행하고 있고, '나치 문양'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단체인 Simon Wiesenthal Center에 상황을 설명하고 본 이슈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논란을 막기 위해 사과한 방탄소년단은 지난 13일과 14일 도쿄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21일과 23일, 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일과 13일 나고야돔, 2월 16일과 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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