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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문희경 "`좋지 아니한가`, 배우로 설 수 있게 해줘"
입력 2018-11-16 15:01 
문희경이 랩 사랑과 함께 위너의 송민호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미로스페이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인어전설에서 문희경은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며 ‘감수광을 열창한다. 사실 배우 문희경은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2016년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서 넘치는 끼와 무대 매너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문희경은 지금도 예능에 출연하면 ‘랩 해주세요라고 한다. 어린 친구들은 날 랩하는 사람인 줄 안다. 어린 친구들과 소통하고 많이들 알아봐주니 고맙다. 랩은 지금도 좋아한다.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도 즐겨봤다”며 래퍼들 이름을 줄줄 읊었다.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힙합을 처음 접했는데 나와 맞았다. 래퍼들은 자기 이야기를 가사로 직접 쓰지 않나. 그래서 해소가 되고 나와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문희경은 위너 송민호와 함께 ‘엄마야를 만들고 불렀다. 송민호를 ‘우리 아들이라고 표현한 문희경은 민호는 랩도 잘 하고 상남자다. 저보고 지금도 엄마라고 하고 연락이 온다. 그런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무대를 했을 때 정말 큰 산 같았다. 자기가 받쳐준다고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며 정말 잘 자랐다. 예의도 바르고 반듯하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혹시 또 음반을 낼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문희경은 고개를 저었다.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도 없단다. 문희경은 배우가 되길 참 잘했다고 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시작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문희경. 그는 영화 ‘좋지 아니한가(2007) 정윤철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정윤철 감독은 대학로에 갔다가 우연히 공연 포스터에서 문희경을 봤다. 그리고 ‘좋지 아니한가에 문희경을 캐스팅했다. 문희경은 ‘좋지 아니한가가 저의 첫 영화”라며 정신없이 찍었다. 그 영화에 유아인도 나오고 정유미도 나온다. 다들 스타가 됐다. 유아인은 지금도 가끔 안부 연락을 한다. ‘좋지 아니한가 이후로 여기저기 연락이 와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희경은 그 영화가 제2의 인생을 걷게 해줬다.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왔다. 제가 배우로 설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잊을 수가 없다”며 가수를 포기하길 잘했다. 나이 들면서도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내가 출연한 영화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희경이 '좋지 아니한가' 정윤철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미로스페이스

엄마로 한정된 역할들이 배우로서 아쉬울 때도 있다. 문희경은 배우로서 갈증이 있다. 그래서 다양성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한 문희경은 많은 사람이 모여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고 했다.
문희경은 연기는 누구 하나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합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으면 눈여겨 봤다가 오디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으면 좋은 것”이라며 다 같이 잘하면 연기 퀄리티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문희경은 체력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소에 체력 관리를 한다. 연기도 체력과 싸움이다. 나이 들면서 내 체력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노래도 안 나온다. 그래서 평소 꾸준히 운동도 하고 목 관리도 한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자전거도 타고, 스포츠 센터에 가서 수영을 한다.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신비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문희경의 남편은 연출가다. 딸은 올해 수능 시험을 치렀다. 이렇듯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한 그는 배우는 신비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많이 공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는 문희경. 그는 무엇보다 ‘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중요하죠. 제 자식에게도 그렇지만 특강을 가게 되면 꼭 이야기해요. 사람이 살면서 내가 잘하고 행복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찾는게 평생 숙제잖아요. 저도 처음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이제는 연기가 저에게 중요하죠. 꿈은 변할 수 있어요. 저처럼 바뀔 수도 있지만, 그것도 꿈을 찾는 또 다른 과정이에요. 노래가 저에겐 배우라는 꿈으로 이끌어준 거니까요. 저는 평생 연기하고 싶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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