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진달래꽃` 초판본 2종,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입력 2018-11-16 13:37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 매문사)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시인으로 추앙받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 2종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얼굴을 맞댄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한 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 기획전시전을 오는 23일부터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암울했던 현대사 속에서 한국 근대문학의 대문을 열어젖힌 시집과 소설 등 도서 초판본 50종이 독자를 만난다. 이들은 대다수고 교과서에 다수 등장하는 작품의 초판본으로,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여서 주목된다.
제법 눈에 띄는 초판본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다. 이 시집은 서로 표지가 다른 2종으로,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됐다. 이 2종은 각각 2011년 등록문화재 제470-1호와 제470-4호로 지정됐으나 두 초판본이 동시에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26년 회동서관에서 발행한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1908년 광학서포에서 간행된 이인직의 '혈의 누', 발간 당시 100부 한정본이었던 1936년작 백석 시인의 '사슴'도 한자리에 모인다. '사슴'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 구하지 못해 필사할 정도로 희귀한 시집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또 일제 강점기 최고의 비평가로서, 오늘날까지도 비평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임화의 1940년 학예사판 '문학의 논리'도 모인다.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 매문사)
한국근대문학관은 23일 오후 3시 이번 전시를 기념하는 행사도 연다고 밝혔다. 근대시를 노래하는 독립밴드 '빈티지 프랭키'의 축하 공연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허희와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한국문학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문학관들이 일반적인 전시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도 이번 기획전시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진열장 안에 책을 배열하는 전시가 아닌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학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국근대문학관 측은 밝혔다. 입체 안경을 쓴 채 소설의 한 장면을 구경하고, 문인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셀카를 찍는 등 체험형 전시를 맛볼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이번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 관람은 무료.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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