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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컬링 팀킴 앞길 막다…‘대통령에 선수 뜻 사칭’
입력 2018-11-16 07:00  | 수정 2018-11-18 01:47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전 부회장은 컬링 팀킴 사령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부에 참가한 김민정 감독의 부친이다. 김 전 부회장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김 감독이 당시 MBC 해설위원 신분으로 김 전 부회장과 함께한 모습. 사진=경상북도컬링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김경두(62)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의 야망을 위해 컬링 ‘팀킴 즉 김민정(37) 감독이 지도한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선수단이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부회장은 심지어 문재인(65)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 상과 관련된 문서에 선수의 뜻이라고 사칭한 내용을 적기까지 했다.
여자컬링팀(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핍스 김초희) ‘팀킴은 8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경상북도청과 의성군청에 감독단의 비인격적인 대우와 전횡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15일에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팀킴은 제56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훈격 대통령) 후보로 추천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로 한국 동계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에 팀킴의 대한민국체육상 입후보를 위해 2018년도 공적 사항을 작성하여 제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해당 선수들의 올해 활약상을 글로 정리해달라라는 얘기다.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단은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전 부회장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혼성팀 사령탑을 역임한 장반석(36) 감독으로 구성됐다. 김 감독과 장 감독은 부부, 김 전 부회장은 김 감독의 부친이다.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근거지 의성군에는 전용경기장 ‘경북컬링훈련원이 마련되어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훈련원장을 맡고 있어 단순한 ‘김민정 감독 부친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체육상 공적조서는 ‘팀킴과 어떠한 사전논의가 없었다.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단은 ‘선수의 뜻이라며 김경두 전 부회장에 대한 낯뜨거운 찬사 그리고 2016-17시즌까지 자신들과 갈등을 빚은 대한컬링경기연맹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김경두 전 부회장 등 경상북도체육회 컬링 감독단이 ‘팀킴의 뜻이라며 대한민국체육상 공적조서에 불필요하게 삽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경두는 1995년 한국컬링의 도입기부터 시설건립을 포함한 장기적인 육성프로그램을 지도 및 지원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2016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올림픽 경기력향상 지원단 TF팀을 무력화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경두의 지도하에 극복했다. ▲김경두는 팀킴이 혼연일체가 되어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도록 지휘했다.
어처구니없는 ‘팀킴 공적 사항을 보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조서 수정을 요구했으나 김경두 전 부회장 이하 감독단은 ‘선수와 합의한 내용이라 글자 하나도 고칠 수 없다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자화자찬과 대한컬링경기연맹 내부 정치를 위해서라면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이 대한민국체육상이라는 평생 남을 영광을 누리지 못해도 상관이 없다는 듯 행동했다.
게다가 ‘대통령상이다. 김경두 전 부회장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단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나아가 국가원수한테까지 ‘선수의 뜻이라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문에 거짓을 담는 것에 어떠한 망설임과 거리낌도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대통령상 수상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라면서도 우리와 아무 상의도 없이 (김경두 전 부회장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내용으로) 대한민국체육상 공적조서를 제출했다는 것에 매우 당황스러웠다”라고 토로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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