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합원은 뒷돈, 전 사무장은 협박…재건축 백태
입력 2018-11-16 06:50  | 수정 2018-11-16 07:45
【 앵커멘트 】
재건축 비리는 복마전 같다고 해야 할까요?
서울의 한 재건축조합 조합장과 임원들이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리를 눈치 챈 다른 지역의 전 사무장이 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건축 단지입니다.

노후 연립주택들을 46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이곳에서는 재건축조합이 설립돼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조합 관계자가 브로커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합장 유 모 씨와 임원 8명이 이주관리와 범죄예방업체 선정의 대가로 브로커 김 모 씨로부터 최근 2년간 8천5백만 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겁니다.

또 브로커 김 씨는 선정된 용역업체들로부터 실제 용역에 들인 비용의 2배가 넘는 5억 3천여만 원을 알선 대가로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박현철 /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른 업체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미리 내정한 업체가 최저가로 낙찰받게…."

▶ 인터뷰 : 재건축조합 관계자
- "기소가 됐다는 것만 알고 있고, (조합원들에게) 고지하는 게 먼저겠고요. 조합원들이 공론화해서 사태를…."

이런 조합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천여만 원을 뜯은 다른 지역의 전 사무장 홍 모 씨도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받은 조합장 유 씨와 브로커 김 씨 등 7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25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