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셀트리온 3형제 `삼바 반사이익`
입력 2018-11-15 17:49  | 수정 2018-11-15 19:4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판단이 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면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5.05%) 오른 21만8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5200원(8.31%) 올랐고 셀트리온제약은 1400원(2.73%) 상승했다.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셀트리온 3형제는 이날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10% 오른 지난 13일 일제히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등으로 수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주요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허가 모멘텀'이 살아 있다고 봤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허가 모멘텀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유럽 허가 신청,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취득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도 "내년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 시작되는 해로 가격 인하 효과를 상쇄하는 매출액 성장이 가능하다"며 "3분기 셀트리온 실적이 부진했지만 오히려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2% 감소한 73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낸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액은 1조2622억원, 영업이익은 5283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24.7%, 28.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램시마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도 좋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최근 항암 자문위원회 16명이 만장일치로 트룩시마의 허가를 권고했기에 연내 시판 허가에 이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며 "허쥬마도 미국에서 연내 허가가 기대되며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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