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이지만 든든하게 챙겨 먹기 위해 시리얼을 찾는 사람이 많다. 시리얼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친숙한 간편식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각양각색의 시리얼을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카페가 화제다. 백문이 불여일식(百聞不如一食)이라 서울에 위치한 '아카프'와 '오블라디'를 지난 14일 방문했다.
서울 강동역과 둔촌역 중간에 위치한 아카프는 가게 입구에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 시리얼 전광판이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깔끔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내부에는 차곡차곡 진열된 시리얼 상자가 눈에 띈다. 한 편에는 다양한 보드게임과 나노블록을 준비해두고 있어 시리얼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근처에 학교가 위치해 시리얼을 먹으러 학생들이나 동네 주민들이 자주 들르고 주말에는 시리얼을 즐기러 멀리서도 사람들이 방문한다. 시리얼 한 그릇 가격은 5000원으로 커피 한 잔 가격이다. 시리얼이 아닌 커피나 케익, 빵 등 디저트도 같이 사먹을 수 있다. 허태욱 사장(29)은 "이곳은 손님들이 시리얼을 먹으며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보통 디저트로 많이 찾지만 오픈이 오전 9시라서 아침밥을 못 드시고 나오는 분들은 식사 대용으로 시리얼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콜릿 시리얼과 후르츠 시리얼을 섞어서 맛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손지영 인턴기자]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외국산 시리얼이 많아 허 사장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손님들은 단일 시리얼보다 두 개를 섞어서 먹는 걸 선호한다"며 초콜릿 시리얼과 후르츠 시리얼을 추천했다. 과자에 가까운 초콜릿 시리얼과 새콤한 과일 향이 나는 후르츠 시리얼이 시리얼 볼에 담겨 나왔다. 우유를 시리얼 볼에 가득 부었더니 금새 식욕이 돋았다. '시리얼은 바삭하게 먹어야 한다'는 주의가 있어 눅눅해지기 전에 시리얼을 먹었다. 오독오독한 식감과 초콜릿의 달콤함에 눈 깜짝할 새 한 그릇을 먹어 치웠다. 시리얼 한 그릇으로 '밥 배'도, '디저트 배'도 모두 충족될 수 있었다.카페 '오블라디' 한 켠에 쌓여 있는 시리얼들로 이 곳에서는 전세계 70종의 시리얼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출처 = 손지영 인턴기자]
오블라디는 미국 감성 스타일의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다. 미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집 차고에 마련한 편안한 아지트 같았다. 카페 밖에서부터 유리창에 시리얼 박스가 줄지어 있었고 내부 역시도 알록달록한 시리얼 박스가 늘어서 있었다. 외국의 시리얼 박스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반지하인데도 다락방에 온 듯한 안락한 느낌을 줬다.작년에 오픈한 오블라디 김규린(29) 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 건강하고 간단한 아침밥을 생각하다가 시리얼에 관심이 생겼다"며 "그러다 영국 여행 중 시리얼 카페를 방문해 영감을 얻어 카페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오블라디에는 전 세계 70종의 시리얼을 구비하고 있고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아몬드 우유, 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다. 또 마시멜로, 스프링클, m&m 초콜릿 등 다양한 토핑도 기호에 맞게 추가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었다.
오블라디의 시그니처 메뉴인 '롤리셰이크'로 시리얼로 만든 디저트도 인기가 좋다. [사진 출처 = 손지영 인턴기자]
오블라디는 이태원과 한남동에 가깝게 위치해 고향의 맛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이나 유학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또 여심을 자극할 아기자기한 외관이지만 오히려 남자 손님들이 더 많이 방문한다. 수많은 시리얼이 있어 특이한 시리얼에 눈이 갔지만,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은 건 오히려 무난한 제품들이다. 오블라디를 찾은 김주연씨(가명·25)는 "이 시리얼이 먹고 싶었는데 한 통을 사면 다 못 먹고 버려야 하니 오블라디에 와서 먹는다"고 이유를 밝혔다.시리얼뿐 만 아니라 시리얼로 만든 디저트의 인기도 좋았다. 그 중 대표 메뉴인 롤리셰이크는 시럽이 둘러진 셰이크 위에 후르츠 시리얼이 뿌려져 있었다. 새콤달콤한 시리얼과 시원한 셰이크가 어우러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했다. 롤리셰이크의 가격은 6500원이며 다른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하게 있다. 시리얼을 색다른 디저트로 즐기고 싶다면 롤리셰이크를 고르길 바란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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