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불똥 튈까
입력 2018-11-15 14:55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를 맞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 삼성물산의 감리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 이후 최저가로 추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로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3시 현재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4000원(3.79%) 내린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9만9400원까지 하락해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삼성물산의 주가 약세는 삼성물산이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혐의로 전날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의 징계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증선위의 결과가 나오자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면서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비율이 적정했는지 여부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참여연대도 전날 논평을 통해 "(삼성물산에 대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 및 특별감리를 촉구한다"며 "제일모직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앞두고 국민연금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약 19조원으로 평가한 삼정 및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일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한 뒤 2015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해 대규모 평가차익을 인식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의 뉴스 흐름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가도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회계처리 위반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매매거래정지 등을 결정하는 일정이 이어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회사 회계처리 위반 이슈가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의 회계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삼성물산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는 소멸국면에 진입했다. 공은 증선위에서 거래소로 넘어갔고, 상장 폐지가 아니라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재개 시점 주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회복은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밸류에이션, 실적 개선 추이, 신사업 기대감을 고려하면 최근 신저가는 지나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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