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경기 둔화 뉴스에 보도 통제 강화
입력 2018-11-14 10:42  | 수정 2018-11-21 11:05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퍼지면서 중국이 중국 내 매체들의 경제 관련 보도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선전 담당 관리자들이 최근 몇 달간 경제를 혹평하지 말라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영향력 있는 중국 매체들의 기자 10여 명의 말을 인용해 오늘(14일) 보도했습니다.

20년 경력의 한 경제 담당 기자는 "검열이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다"며 "올해 하반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거나 지방 정부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 파산한 민간기업들의 정리해고나 국영 기업들의 비효율성을 다루는 보도 등이 갈수록 제한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무역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무역갈등을 중국 경제의 약화 요인으로 꼽는 것도 지양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진리터우탸오(今日頭條·오늘의 헤드라인)와 같은 인기 있는 뉴스 앱들은 지난해 시 주석에 관한 기사를 다른 보도에 앞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명의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기사를 삭제하고 왜 그런 보도를 했는지 '반성문'을 쓰라는 당국자들의 지시가 빈번하며 편집자들을 질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불응하는 매체는 온라인 발행이 금지되며 기자는 해고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제에 관한 사회 토론을 제한하는 분위기는 경제학자나 싱크탱크로가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한 싱크탱크 소장은 관영기업 개혁이 점점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