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군산은 10년 전 시를 쓴 백수 윤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장률 감독은 시인처럼 엉뚱한 인물로 설정했다. 실제 박해일을 보면 시인 같다. 자기 리듬이 있다. 시인들이 그렇다. 그런 것이 시와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저는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 박해일은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박해일은 예측 불가능하다. 그건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연기도 그렇다”며 박해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률 감독은 ‘필름 시대의 사랑에서 문소리, 박해일과 작업했다. 두 사람을 ‘군산으로 불러낸 장률 감독은 문소리를 안 지는 오래 됐다. ‘박하사탕 후에 알게 됐다. 작품을 보면서 팬이 됐다. ‘필름 시대의 사랑에서는 짧게 만났다. 너무 잘하는 배우지 않나. ‘군산에서 긴 호흡으로 만나게 됐다. 박해일과 정말 잘 맞았다. 둘이 처음이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더라. 둘이 잘 맞았다. 어떤 현장이나 긴장이 있다. 그런데 긴장과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률 감독이 문소리, 박해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계속해서 문소리는 인생에 대해, 사회에 대해 뚜렷한 관점이 있고 지적이다. 문교수, 문감독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싫어하더라”며 그런데 현장에만 가면 100% 그 캐릭터가 된다. 그런 것이 놀랍다. 관점이 뚜렷한 사람은 연기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연기라는 건 애매모호한데서 나온다. 문소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그 안에서 녹아든다. 좋은 연기자이고 좋은 감독이고 교수고 같이할 수 있는 배우”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또한 장 감독은 문소리와 박해일은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른데 친하다”며 완전히 다른데 친하다. 두 사람이 같이 있는데 그런 익숙함에서 신선한 게 나온다. 현장에서 리듬을 만들어가는데 귀신 같더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군산에는 배우 이미숙도 등장한다. 장률 감독은 친분이 없는 사람인데, 이미숙의 팬이다. 옛날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보통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연기력이 탄로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지금 내놔도 똑같은 설득력이 있더라. 같이 호흡하고 싶어서 제안했다. 거절 당할 수도 있었지만 한번 보자고 했다.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쿨하게 하겠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률 감독이 배우 캐스팅에는 운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리플픽쳐스
캐스팅에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장률 감독은 사람들이 거절을 어색하게 생각한다. 일상에서도 거절을 받지 않나. 그러면 또 어떻나. 캐스팅에도 용기와 운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지금까지는 용기와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 감독은 배우의 리듬을 받아서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극중 민박집 사장(정진영 분)의 딸 주은으로 나온 박소담 역시 그랬다. 우연한 기회에 박소담이 출연한 ‘검은 사제들과 ‘설행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감독과 배우가 만나면 진심도 있지만 인사치레로 ‘다음 기회에 같이 합시다고 한다. 서로 선택하는 관계지 않나. 그걸 인사말로 들은 적이 없다. 전 늘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진지하게 들었다. 그래서 박소담을 찾아가서 ‘같이 하자고 하니까 대답했지 않느냐고 했다. 진정성이 통해서 영화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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