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창덕궁 인근에 한옥 셰어하우스
입력 2018-11-13 17:40 
서울시가 한옥 주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창덕궁 인근에 한옥 공동체주택(셰어하우스)을 처음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종로구 원서동 24·25 일대(면적 139.9㎡)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동체주택 형식의 공공한옥을 새로 지어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하 1층~지상 1층, 1개동 규모로 설계되며, 추정 공사비는 10억6500만원 수준이다.
공동체주택은 흔히 말하는 셰어하우스로 침실 등 개인 공간을 제외한 거실, 부엌, 세탁실 등 공용공간을 입주자들이 함께 쓰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2001년 시작한 북촌 가꾸기 사업 중 하나인 공공한옥은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시가 매입한 후 전통공방, 문화시설,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한옥이다. 현재 29곳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한옥 건물을 매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공한옥을 신축해 공동체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한옥 공동체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간 설계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지역 특성상 설계에 앞서 운영 방식 결정 등 사전 협의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구체적 설계안이 아니라 과업 수행에 적합한 설계자와 아이디어를 먼저 선정하는 '제안 공모' 방식으로 실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덕궁 인근은 건축과정에서 지하 유적·문화재 발굴 등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계안 대신 아이디어부터 받고 나머지 과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주변 환경 등 변수를 최대한 고려한 설계안에 높은 가산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에 1등으로 당선되는 팀에는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제안 공모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서울한옥포털과 '서울을 설계하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지어지는 공공한옥에는 최소 4명 이상 임차인이 계약기간 2년간 거주하게 된다.
서울시는 공동체주택 운영자를 별도 선발해 임대 방식과 운영 방안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용지 내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해 한옥 주거문화 체험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2년 은평뉴타운에 한옥 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올해 3월 종로구 익선동을 한옥마을로 지정하는 등 한옥 주거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시 공공한옥 공동체주택은 지자체 최초 한옥 셰어하우스 모델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역량 있는 설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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