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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글로벌 유망 IT에 투자…3년 수익률 59%
입력 2018-11-13 17:17  | 수정 2018-11-13 20:34
◆ 공모펀드 돋보기 /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
국내외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4차 산업 펀드가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발군의 실적을 내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 설정된 규모 10억원 이상 펀드를 분석한 결과 IT기업 등 4차 산업혁명 수혜주에 해당하는 기업을 담은 4차 산업혁명 펀드들은 지난 3년간 55.37%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이는 국내 설정된 테마별 펀드 평균 수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5년 평균 수익률은 49.27%로 헬스케어 펀드 다음가는 실적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을 내긴 했으나 다른 테마 펀드 하락세와 비교하면 양호한 축에 속한다. 최근 증시가 소폭 반등하면서 플러스 수익으로 돌아선 몇 안 되는 펀드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설정된 지 3년 넘은 4차 산업혁명 펀드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펀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다. 최근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41.75%, 59.28%로 동종 펀드 수익률 38.98%, 55.37%를 웃돈다. 최근 1년 새 동종 펀드 수익률이 -6.67%로 하락 반전했을 때도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오히려 5.12%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가 -15.72%, 해외주식형 액티브펀드가 -10.02% 수익률로 고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순자산 5209억원 규모로 국내에 설정된 4차 산업혁명 펀드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이 펀드는 기술 진화로 혜택을 받는 기업 가운데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또는 ETF와 달리 비교 지수인 MSCI ACWI IT에 포함되지 않은 주식에도 투자해 적극적으로 초과수익 기회를 추구한 것이 성과의 비결로 꼽힌다.
중국 등 신흥국보다 미국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은 것도 수익률 방어에 도움을 줬다. 최근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이 신흥국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신흥국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펀드는 미국 기업에 61.21%를 투자해 가장 큰 비중을 할애했으며 중국과 일본 기업 비중은 각각 7.81%, 6.21%, 한국 기업은 5.61% 비중으로 담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영국 피델리티자산운용사 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성장주(50%), 경기 순환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순환주(30%), 시장 상황에 따른 일시적 저평가주(20%) 등 서로 다른 모델을 편입해 위험을 분산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8.25%), 인텔(4.31%), 애플(4.15%), 삼성전자 우선주(3.68%), IBM(3.55%), NXP반도체(3.33%)를 포함해 60개 종목을 넘지 않는 선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손현호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중 무역전쟁,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지만 기술주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장기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은 평균 판매가격이 인상됐고 이렇다 할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제품 공급망이 미·중 무역전쟁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술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비중 축소 종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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