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은 `미리 크리스마스`…백화점마다 개성만점 성탄 트리
입력 2018-11-13 16:11 
최근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가 서울 한복판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앞의 '시크니쳐 트리'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직장인 이지연 씨(25)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을 지나다 놀란 입을 닫지 못했다. 형형색색 빛을 내뿜는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발견했기 때문.
성탄절까지 아직 5주가 남았지만, 서울의 밤은 이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듯하다.
백화점들이 지난달 말부터 밤마다 때 일제히 화려한 빛의 축제를 벌이고 있기 때문. 백화점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개하며 자존심을 건 '일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국내 최대 높이인 23m 규모의 '시그니쳐 트리'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리고 있다. 롯데는 올해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디즈니와 함께 콜라보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미키마우스가 손을 흔들며 등장하는 스토리를 그래픽으로 표현할 예정.

신세계 스타필드는 지점별로 다양한 트리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는 '도서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1만4000여 권의 책을 쌓아 만든 9m 높이의 '별마당북트리'를 설치했다. 고양점에는 레고 브릭 600만 개를 활용한 '레고 산타마을'을, 하남점에는 '골드포레스트'를 주제로 금빛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 '샤넬'과의 콜라보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명품관 광장에는 샤넬의 대표 향수 상품 '샤넬 넘버5 레드 에디션'을 모티브로 한 9m 크기의 대형 향수병 오브제가 새하얀 트리 6개로 이뤄진 숲에 둘러싸여 있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 '샤넬'과 콜라보를 한 한화 갤러리아의 크리스마스 단장 모습 [사진 제공 = 한화갤러리아]
이처럼 백화점과 쇼핑몰을 비롯한 유통가의 다소 때 이른 크리스마스트리 경쟁은 최근 얼어붙은 소비시장에서 연말 분위기를 띄워 '특수'를 앞당기기 위한 마케팅 전략중 하나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돼 있는 12월은 백화점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
유통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물론 쇼핑물,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는 높이 외에도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경쟁하고 있다"며 "화려함을 뽐내는 대형 상징물은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트리 경쟁은 유통업계에겐 고객 유치를 위한 싸움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눈이 즐거운 볼거리가 된다. 특히 2030 세대에겐 새로운 데이트 장소 혹은 SNS 인증샷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매년 보는 크리스마스트리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들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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